감상/책(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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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 장그래는 언제쯤 YES가 될까
미생 1 - 윤태호 글.그림/위즈덤하우스 나는 미생을 드라마로 먼저 봤다. 그래서인지 여러 연출이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만화를 보니까 그 연출의 배경이 하나 둘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드라마도 잘 만들었지만, 원작이 더 와닿았다. 미생은 다들 이미 알다시피, 바둑 용어다. 집 하나만 구성되어 있어, 언제든지 상대에게 공격받을 수 있는 처지를 말한다. 언제나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회인들의 모습이 미생과도 같아, 작가가 그렇게 이름지었는지도 모른다. 고졸 출신에, 기원을 나와 아무런 스펙을 쌓지 못한 주인공 장그래를 중심으로 회사 생활을 풀어나가는 작가의 스토리텔링에는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보통 회사 생활을 그리는 작품들은 모종의 환상에 빠진다던가, 디테일은 그냥 얼머부리는 경우(대표적..
2017.01.17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 비난보다는 칭찬을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반양장) - 데일 카네기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더클래식 더클래식은 옛 고전들을 번역한 책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출판사이다. 만약 고전을 싼 가격에 읽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비난하지말고, 상대방을 칭찬하자'가 될 것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일들을 겪고, 그로 인하여 여러 생각들을 많이 한다. 나 또한 대인관계에 있어 미숙한 점이 많았기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였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추천받아 읽게 되었다. 상대의 생각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싶고, 또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욕심이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쉽지 않다. 사람들은 저마..
2017.01.09 -
렛미인 - 약간 텐션이 있었으면...
렛미인 1 -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문학동네 이 소설은 오스카르와 엘리, 엘리의 먹이를 사냥하는 호칸, 경찰 스타판과 톰미 그리고 중반부부터 먹이감이 되는 암환자 클럽 멤버들의 시점이 번갈아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에 약간 지루했다. 이 소설은 인물이 너무 많았다. 그럼에도 뚜렷히 구별되는 특성을 가진 인물은 적었다. 이 소설은 사실상 오스카르,엘리,(톰미)의 이야기다. 나머지는 아무리 분량을 부과해도 그냥 조연에 불과하다. 초반에는 호칸의 시점이 약간 부각되기도 하나, 그냥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한 떡밥에 불과했다. 그의 반현대적인 내면이나 그 바탕에 대해서는 어떠한 전개도, 설명도 없다. 후반부에 합류하는 감염된 암환자가 그나마 감염된 자신을 혐오한다는 '특성'을 보여줌으로서 조연..
2016.12.28 -
보카바이블 3.0 - 영원한 바이블
보카바이블 (VOCA Bible) 3.0 (교재 + 어원북 + 미니단어장) - 허민 지음/스텝업 보카바이블 3.0은 수험을 준비하거나, 준비한 적이 있다면 누구나 다 알 법한 매우 매우 매우 유명한 단어집이다. 이 단어집이 유명한 이유는 각 표제어의 어원을 잘 정리해놓았을 뿐만 아니라, 동의어와 반의어 관련어 등을 세심하게 제시하고 있어 단어를 외울 때 '통째로' 외우게 된다는 점이다. 어원북이 아닌 본교재의 표제어는 약 1000개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동의어와 반의어 등을 같이 본다면, 양이 꽤 된다. 편입 시험을 제외하고는 이 단어집 하나면 왠만한 시험 준비는 오케이일 정도이다. 실제로 영어가 어렵다고 소문난 공무원 시험에서도 이 책의 단어가 종종 나오기 때문에, 공시생들 사이에서는 필수 아닌 필수..
2016.12.23 -
불구가 된 미국 - Call or die
불구가 된 미국 - 도널드 트럼프 지음, 김태훈 옮김/이레미디어 도널드 트럼프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어, 미합중국의 제45대 대통령이 될 인물이다. 극단적인 발언과 정책으로 논란이 되었는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힐러리 클린턴에게 승리하였다. 대체 왜 그가 승리했는가? 국내의 소위 '깨어 있는' 사람들은 포퓰리즘과 극단적 파시즘 사상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그의 성차별적 발언과 인종차별적 발언이 그의 극우적 시각을 잘 드러낸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트럼프 치하의 미국은 여성에 대한 성상품화적 시각과 소수 인종에 대한 편견, 그리고 세상에 '굳게 닫힌' 폐쇄주의로 후퇴할 것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솔직히 나도 한때, 그들의 대열에 참가했었던 적이 있다. 트럼프가 제2의 히틀러는 아니더라도,..
2016.12.13 -
료마가 간다 - 난세 속에서 영웅은 핀다
료마가 간다 1 - 시바 료타로 지음, 박재희 옮김/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근대 위인 1위가 바로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다. 도사 번 출신의 하급 무사인 그는 사츠마-조슈, 이른바 삿쵸 동맹을 성공시킨 업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그가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물론 사츠마 번과 조슈 번은 존왕양이를 내건 근왕 세력으로, 그들이 단합하게 된 계기를 마련한 것은 충분히 역사적인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유신의 발판을 마련한 사람은 료마 외에도 많다. 사이고 다카모리, 이타가키 다이스케, 이와쿠라 도모미, 이토 히로부미 등 수없이 많은 인물들이 유신을 성공시키는 데에 한 몫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인기가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이 료마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
2016.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