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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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육화의 용사(2015)-모처럼 재밌었던 애니
육화의 용사는 꽃의 성자에게서 힘을 받은 여섯 명의 용사가 200년만에 다시 깨어난 마신을 퇴치하러 가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꽃의 성자에게서 선택된 용사는 신체 어딘가에 그 증표가 새겨지는데, 여섯 겹의 꽃잎을 하고 있어 용사 중 한 명이 사망할 때마다 잎 하나가 사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용사들은 자신들의 동료를 이 표식으로 확인하며, 마신은 여섯 명의 용사 외에는 그 어떤 인간에게 피해를 입지 않는다. 오히려 마신이 주둔하고 있는 마곡령에는 용사가 아닌 인간은 독에 중독되기 때문에 섣불리 다가가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때문에 여섯 명, 반드시 여섯 명으로 구성되는 소수 정예의 용사들이 마곡령으로 진격하여 마신을 죽이러 가는 것이다. 내가 처음 이 애니메이션 첫 화를 보았을 때, 딱 두 가지 느낌을..
2017.03.29 -
완득이
완득이 - 김려령 지음/창비 완득이. 완득이. 이름 촌스러운 완득이. 싸움 잘하는 완득이. 똥주 만난 완득이. 양아치를 팬 완득이. 엄마 찾은 완득이. 킥복싱 배운 완득이. 여자 친구 사귄 완득이. TKO 당한 완득이. 완득이. 완득이. 이 소설은 앞에서 말한 줄거리 그 자체다. 어떠한 특정 주제를 놓지 않고, 그냥 완득이라는 주인공의 신변잡기를 기술하였다. 뭐 나중에 세상으로 나가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그에 대한 복선도 없고(완득이 어머니와 아버지 간의 대화에 한번 등장하긴 하지만, 너무 짧아 사실상 복선이라고 볼 수는 없다) 너무 뜬금 없어서 별로 감흥도 없다. 따라서 이 소설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주제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 중간에 완득이 아버지와 삼촌(은 아니지만)이 겪는 차별..
2017.03.22 -
판의 미로(2006) - 잔혹한 동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장르: 판타지/드라마배우: 이바나 바케로, 세르지 로페즈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는 아마 2000년대에서 가장 극찬을 받은 판타지 영화들 중 하나일 것이다. 원제는 단순히 판의 미로일뿐인데, 어째서인지 한국에서는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라는 부제를 붙였다. 아마 배급사가 가족 판타지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 이런 사기(?)를 친 것 같은데, 완벽한 실패였다.왜냐하면, 이 영화는 꿈과 희망이 넘쳐나는 장미빛 판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둠이 내린 까만 밤 속 희미하게 내리는 달빛과도 같은 음울하면서도 아름다운 환상이다. 때문에 실제로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잘못된 마케팅으로 이 영화를 반지의 제왕처럼 쾌활한 분위기일 것이라 착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
2017.03.20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1-쥐경주에서 빠져나오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 형선호 옮김/민음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은 익히 너무나도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다. 하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이 책을 읽었냐고 물으면, 고개를 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체 무엇이 이 책을 유명하게 한 것일까.이 책의 저자는 자신에게는 두 명의 아버지가 있다고 말한다. 한명은 진짜 아버지, 다른 하나는 친구의 아버지로 자신의 경제적 관념을 만들어준 아버지라는 것이다.진짜 아버지는 교사였다. 그쪽에서는 나름 높은 직위에 있던 사람이다. 반면, 다른 아버지는 사업가였다. 그는 배운 것은 별로 없지만, 자기 자신만의 사업을 가지고 있었다. 저자는 진짜 아버지는 가난한 아빠, 다른 아버지는 부자 아빠라 설명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2017.03.14 -
아메리칸 스나이퍼(2014) - 허트 로커의 완벽한 하위호환
장르: 액션, 드라마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 브래들리 쿠퍼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이라크 전쟁 중에 활약한 크리스 카일이라는 저격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작중 주인공인 카일은 애국심이 투철한 전형적인 텍사스인으로 나온다. 그가 미군에 입대한 정확한 이유는 제대로 밝혀지지는 않지만, 영화 초반부에서 '사람은 세 종류, 양과 늑대, 양을 지키는 개가 있다. 나는 내 아들이 양이나 늑대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한 그의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케냐 미 대사관 테러 사건을 계기로 그는 양을 지키는 개가 된다. 그 후로 네이비 씰에 입대하여, 저격수 훈련을 받고 수많은 적을 사살한다. 그가 사살한 적 중에는 여자나 어린이들도 있다. 이슬람 테러집단은 여자나 아이에 대한 경계가 비..
2017.03.10 -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다른 때에 읽었어야.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arte(아르테) 호스피스 전문의가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후회하는 것, 스물다섯 가지를 뽑은 책. 뭐 내용 자체에 대해서 어떻게 평할 수가 없다. 당연히 책에서 소개하는 일화들은 실제 환자들의 이야기일테고,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왜 이렇게 사냐는 둥 어쩌는 둥 간섭할 권리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이 책을 읽고서 무언가를 얻지는 못했다. 내용 자체가 다른 매체 등 어떤 주변에서 워낙 많이 들은 것(?)이고, 또 요즘 감수성이 워낙 메말라 있는 지라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죽음을 앞두면 이런 생각들을 하기도 하는 구나 하고 이해하는 정도로 넘어갔다. 아마 다른 때에 읽었다면, 또 다른 생각도 들겠지만 그건 그 때의 일이고. ..
2017.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