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모어 산

 

러시모어 산

 

Mount Rushmore

 

                                 왼쪽부터 워싱턴,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링컨.

 미국의 중서부 사우스 다코타 주 래피드 시 남쪽에 있는 블랙 힐스 산맥의 일부. 해발 1745 m. 얼굴이 18m, 코가 6m, 눈 3m로 모두 같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콧수염은 6m이다.

 만 년을 주기로 25mm 씩 지속적으로 침식되고 있지만, 그 형상은 충분히 남을 것이라고 한다.

 원래는 관광산업을 증대하려는 목적에서, 이 지역의 역사가인 도안 로빈슨(Doane Robinson)이 이 기념물에 대한 착상을 떠올렸다. 의회의 승인이 떨어지자 조각가인 거츤 보글럼(Gutzon Borglum)이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가 러시모어 산을 선택한 것은 이 산의 높이가 대단히 높았으며 화강암의 질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업은 1927년에 시작되어 다이너마이트로 폭파 후 조각가들이 만드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400명에 가까운 조각가들이 동원되었으나 1929년 경제 공황으로 돈이 없어 여러번 공사가 중단되었다. 1930년엔 워싱턴의 얼굴상이, 36년엔 제퍼슨, 37년엔 링컨의 얼굴 상이 완성되었다. 이 작업은 1941년까지 진행되었으나 보글럼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였다. 그의 아들이자 조수인 링컨 보글럼(Lincoln Borglum)이 그 작업을 계승하여 41년 10월에 시어도어 루즈벨트 얼굴 상을 완성하여 작업이 모두 끝났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러시모어 산의 마무리 행사는 관심을 끌지 못했고 제막식 없이 일반에 공개되었다. 공식 제막식은 50년 후에 열렸는데 1991년 6월 조지 하워드 워커 부시 대통령이 주재했다.

 

 -이름의 유래와 개요

 이 산은 인디언들이 옛날부터 6명의 할아버지들이라 부른 성지였고, 1868년 미국 정부는 네브래스카 주 북서부의 블랙힐스를 가치 없는 땅으로 판단하여 인디언들의 영구 거주지로 결정했다. 이 조약은 제2차 래러미 협약으로 불리며 '어떤 백인도 이 지역을 점령하거나 거주지로 삼을 수 없으며, 인디언들의 동의 없이는 통과할 수도 없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4년 만에 미국 광산업자들이 이 조약을 위반했고, 미국 정부는 협약을 깨고 이 땅을 강제로 징발했다. 그 후로 아무 이름도 없다가 광산업자들과의 토지 송사 문제로 이곳까지 오게 된 뉴옥 출신 변호사 찰스 러시모어(Charles E. Rushmore)가 우연히 저 산에 관심을 표하자, 광산업자가 이름은 없지만 이제부터 '제기랄(Damn it) 러시모어라고 부르자고 익살스럽게 제안했다. 그리고 그 농담이 퍼져 러시모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내역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이 석상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석상들은 인디언들의 삶을 보장해 주겠다는 협약을 깨고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땅을 빼앗아 세워진 것이며, 그것들 자체가 그 약탈을 기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블랙힐스의 한 자락에 미국인들에 대항한 영웅,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기념상을 세우고 있다.

 

 

  -러시모어의 의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독립 전쟁으로 미국을 건국한 초대 대통령. 건국(founding)을 상징.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독립 선언서를 기초, 루이지애나를 구입하여 영토를 확장한 3대 대통령. 성장(growth)를 상징.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남북 전쟁의 승리로 연방을 보존, 노예 해방한 16대 대통령. 보존(Preservation)을 상징.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혁신 주도, 파나마 운하 건설 추진, 세계에 대한 위신을 세운 26대 대통령. 발전(development)를 상징.

 

 처음엔 워싱턴, 링컨, 제퍼슨 3명만 새기려고 했지만 빈 바위가 하나 남아있었다. 이 자리를 놓고 우드로 윌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경쟁을 했지만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가장 미국적인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결정되었다. 

 

 

 -비판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이오지마에 성조기를 계양한 해병의 아들인 제임스 브래들리(James Bradley)는 자신의 저서인 플라이보이스에서 러시모어 산 점령을 강하게 비판하였다. 그는 러시모어 산에 조각된 네명의 대통령 모두가 인디언에 대한 인종 청소를 지원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조지 워싱턴은 인디언을 '늑대들'이라 불렀고, 토머스 제퍼슨은 인디언들을 로키 산맥으로 쫓아낼 계획을 세웠으며 에이브러햄 링컨은 일리노이 주에서 '야만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네 명의 대통령 중에서도 시어도어 루즈벨트가 가장 광범위한 인디언 인종 청소를 행하였다고 한다.

 

 

 

 참고 문헌

영어 위키 http://en.wikipedia.org/wiki/Mount_Rushmore#cite_note-autogenerated1-9

박보균, 「살아 숨쉬는 미국 역사」, 랜덤하우스중앙

김희진 옮김,「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 1001」, 마로니에북스

제임스 브래들리, 한종현 옮김,「플라이보이스」pp 166~168, 자음과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