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1-쥐경주에서 빠져나오기

2017. 3. 14. 15:49감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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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 8점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 형선호 옮김/민음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은 익히 너무나도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다. 하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이 책을 읽었냐고 물으면, 고개를 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체 무엇이 이 책을 유명하게 한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자신에게는 두 명의 아버지가 있다고 말한다. 한명은 진짜 아버지, 다른 하나는 친구의 아버지로 자신의 경제적 관념을 만들어준 아버지라는 것이다.
진짜 아버지는 교사였다. 그쪽에서는 나름 높은 직위에 있던 사람이다. 
반면, 다른 아버지는 사업가였다. 그는 배운 것은 별로 없지만, 자기 자신만의 사업을 가지고 있었다.

저자는 진짜 아버지는 가난한 아빠, 다른 아버지는 부자 아빠라 설명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소비와 수입의 패턴 때문이라 설명한다.
가난한 아빠는 자신의 직장에서 나름 성공했다. 하지만 수입이 증가됨에 따라 지출도 비례하여 증가하였다. 결국 남는 현금 자산은 그의 지위에 비해 그다지 많지 않았다.
반면, 다른 아버지는 자신의 사업에서 나름 성공하였다. 또한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함으로써, 지출이 또 다른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을 구성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그 결과, 하와이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에 착안하여 부자가 되는 방법은 '쥐경주'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쥐경주란 수입이 늘어날 수록 그에 따른 지출(부채)를 증가시켜, 결국 그 지출을 갚기 위해 또 다른 수입의 기회를 포기하거나, 더 많은 노동을 해야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결국, 수입->지출->더 많은 노동->수입->지출 이라는 악순환에 빠져 막상 남는 자산이 별로 없게 되어 버린다.


나는 이 대목을 보면서, 과연 쥐경주에 빠질만한 것이 내 주변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자동차였다. 오늘날 자동차는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나쯤 장만하는 필수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자동차는 사실 그렇게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지하철 역세권에 산다면 전철로도 충분히 출퇴근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동차는 지출을 조장한다. 자동차 보험비, 자동차세, 원리금까지 몇 년 혹은 그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자동차를 마련하는 그 시점부터 고정적인 지출(부채)가 생겨나는 것이다.

쥐경주에서 빠져나오는 법은 두 가지가 있다. 저자는 후자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나는 실천이 손쉬운 전자에 의의를 두고 싶다.
1. 가급적 쓸데없는 지출을 하지 않을 것.
단순히 '기분'을 내기 위해서 지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는 문화 생활이나 다른 여가 생활에 소모되는 지출을 줄이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정말 쓸데없는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부채는 더더욱 줄여야 한다.

2.지출을 자산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할 것.
여기서 자산이란 자동차 같은 소비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수입을 낼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제대로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투자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이 부분을 실천하기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주식을 비롯한 투자자산은 제대로 알지 못하면 투자를 안 하느니만 못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같은 경우에는 돈을 벌기보다 잃기가 압도적으로 쉽다.
때문에 나는 전자의 방법을 토대로 실천하되, 후자의 방법도 고려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2권은 개인의 직업을 E(employer,직장인),S(Self-employer 자영업 및 전문직),B(businessman 사업가),I(Investor 투자자)로 구분하며, 자신의 노동을 팔지 않아도 되는 투자자가 가장 좋은 직종이라 설파한다.

저자는 돈이 돈을 만들게 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최고의 길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B와 I 유형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맞는 말이다. 실제로 '부자'는 B와 I 유형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사업가나 투자자가 될 수는 없다.

굳이 수 백만 달러의 거금을 벌 필요도 없다. 단지 자신의 가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의미있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사람들은 필요로 한다.

그리고 섣불리 사업이나 주식 투자를 했다가는 그나마 있는 것도 잃을 수 있다.


때문에 2권은 대체로 걸러들어야 한다. 작가가 투자에 대하여 너무 온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삶을 필연적으로 회의적으로 보게 한다.

노동의 가치를 격하하고, 사업과 투자만이 제대로 된 길이라고 설명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주식투자자 혹은 사업자가 될 필요는 없다. 그저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만 알아도 지금의 삶을 조금 더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수입을 부채로 바꾸는 쥐경주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자본을 구축하는 금융 지식이 널리 전파되었으면 한다.

부채야말로 자본주의의 근간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부채에 대하여 좀 더 진중하게 인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부채는 미래의 소득을 할인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을 얽어맨다. 부채가 많으면 많을 수록 우리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되며, 여유를 잃게 된다.

 여유를 잃게 되면,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만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이는 많은 기회들을 놓치게 만든다.

현실의 중압감이 결국 다른 중압감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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