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비

2016. 8. 13. 21:43감상/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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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RPG

제작사: 게임온 스튜디오



 천상비는 내가 초등학생 시절 즐겨 했던 온라인 게임이다. 이 게임은 캐릭터를 생성할 때, 직업을 고르지 않고 무기를 고르게 하였다. 검, 도, 창, 조 이 네가지 무기는 각각 상성을 띄고 있으며, 원한다면 게임 진행 도중 다른 무기로 바꿀 수 있었다. 또한 무협 게임 답게 유저들을 정파와 사파로 나누었는데, 같은 무기를 사용하면서도 소속에 따라 무공이 달랐다.

 홈페이지에는 거창하게 배경 설명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 게임에는 스토리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퀘스트를 깨든지 그것은 단편적인 사건에 불과하며, 게임 전체를 흔드는 메인 주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 게임의 특이한 점은 스텟이다. 이 게임의 스텟은 힘, 민첩성, 맷집, 내공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레벨(명성)을 업한다고 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상호작용을 해야 올릴 수 있다. 가령 맷집을 올릴려면 많이 맞아야하고, 힘을 올릴려면 많이 때려야 하고 민첩을 올릴려면 많이 회피해야 한다.

 내공은 다른 RPG 게임의 마나 개념인데, 레벨(명성)을 10 올릴 때마다 1씩 올라가며, 희귀아이템을 제조해서 먹어도 올라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특이한 것은 다른 게임의 스킬 포지션의 무공이다. 무공 자체에는 딱히 특이한 점이 없지만, 그것을 습득하는 과정이 골때린다. 무공 무기를 장착한 채, 전투를 하다보면 언젠가 습득되는 것이다. 그 습득되는 기간은 전적으로 자신의 운에 달렸다. 누구는 몇 시간 만에 습득하고, 누구는 한 달만에 습득하는 것이다. 물론, 게임이 발전하면서 점차 퀘스트나 다른 방법으로 무공을 얻는 경우도 등장했지만, 가장 기초적인 무공은 아직도 무공 무기를 통해서 습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벌써 10년도 넘은 게임.


 대부분의 옛날 게임이 그러하듯이, 천상비도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없다. 천상비의 캐릭터는 '숙련도'라는 스텟에 따라 1단에서 5단까지 외형이 바뀐다. 능력별로 외관의 차별을 두어, 상대의 실력을 쉽게 가늠할 수는 있지만 심심한 것은 변함없다.

 이 게임은 출시 이후 꽤나 오랫동안 컨텐츠 추가가 없었다. 기껏해야 새로운 맵에 몹 좀 추가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공성전을 추가하고, 레이드 시스템도 추가하는 등 변화를 주었지만 본질적으로 이 게임은 사냥 노가다 외에는 한 것이 없다.

 그렇기에 나도 이 게임에 질려 별로 오래 하지는 않았다. 홈페이지에 가봤더니 아직도 살아있어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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