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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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사이비 종교 입문서
시크릿 -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살림Biz 재밌다. 첫 장을 펼쳐드는 순간 엄청난 흡인력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과연 세계 각지의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을만한 책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불행하게도 소설이 아닌 자기 계발서로 분류되는 실수를 겪엇다. 그 결과 이 책의 저자는 물론이고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진실' 혹은 '현실'로 오해하는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다. 그 사람들은 마치 '비밀'이 우리의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열쇠라도 되는 것 마냥 맹신한다. 혹은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풀 수 있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심히 나사 빠진 소리다. 우리 삶을 이루고 있는 셀 수도 없이 복잡한 요소들은 전부 외면하는 이 소설이 사실은 우리 현실의 이야기라고? 이 책은 소설로서는 가치가 있을..
2016.12.06 -
[서평]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일찍이 영화로 본 바 있었다. 그렇기에 원작의 내용을 어느정도 유추해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주의깊게 본 것은 '실명'이라는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가지 군상과 그 극한 상황을 이겨내는 인간에 대한 헌신과 신뢰가 아니었다. 그러한 주제를 다룬 매체는 이미 많았고, 솔직히 명성과는 달리 그러한 상황 속에서 충격적이거나 괄목할 만한 통찰은 없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3인칭 작가 시점으로 작가가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인물의 개성과 세계관을 존중하는 현대 문학의 특성상 작가가 이야기에 개입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자칫하면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야..
2016.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