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주식 입문서의 바이블

2017. 6. 14. 23:08감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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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2017 최신개정판) - 10점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이건 옮김/국일증권경제연구소

 

 주식 거래는 아무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잘 하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본 저서, 월가의 영웅은 예전부터 주식 입문자를 위한 추천서로 이미 유명했다.

 저자인 피터 린치는 워렌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 같이 금융이나 경제에 아주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알 수 있을 아주 아주 유명한(?) 사람은 아니다. 말하자면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사람이다.

 

굿이어 타이어의 한 매장 주인이 3년 동안 매출 침체를 겪었는데, 최근에 갑자기 미처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러한 변화는 굿이어 타이어 주가의 상승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다. 이 정도라면 주식 중개인이 전화를 걸어 왕 연구소의 주식을 추천하기 전에 매장 주인이 먼저 중개인에게 굿이어 타이어 회사에 관한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172p

 

 린치는 개인 투자자들의 식견을 믿는다. 전문 투자자들보다 제약이 없으며, 평소 관심이 있는 분야의 업계 현황을 더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문부터 그는 사람들이 피터 린치가 사는 주식을 믿지 말라고 강조한다.

첫째, 그가 틀렸을지 모르며

둘째, 그의 선택이 옳다 하더라도 언제 매도할지 알 수가 없으며

셋째, 더 좋은 정보 원천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애널리스트나 주식 중개인들의 일괄적인 분석보다는 각 개인들의 전문성이나 취미에 맞게 업계 현황을 파악하라고 주문한다. 가령, 옷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의류 업계의 동향에 대해서 빠르게 캐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고유의 특성이 모종의 기업에 대한 확신이 들었을 때, 투자하라고 그는 강조한다.

 

  •  주식의 종류

 린치는 주식을 저성장주, 대형우량주, 고성장주, 경기순환주, 회생주, 자산주로 총 6가지로 구분하였다.

(1)저성장주는 대기업주로 이미 몸집이 거대해졌기 때문에, 고성장이 힘들다. 하지만 넉넉한 배당을 지급한다는 장점이 있다.

 

(2)대형우량주는 느리게 성장하는 주식으로 연 10~12%의 수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보통 30~50% 이익을 바라보고 매수하며, 시장 악화 시에 버팀목이 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3)고성장주는 작고 적극적인 신생 기업으로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나, 그만큼 위험성이 높다. 고성장주를 구입할 때에는 언제 성장을 멈출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4)경기순환주는 매출과 수익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주식으로, 경기 변동에 따라 사업이 확장과 수축을 되풀이한다. 자동차나 타이어, 철강이 대표적이다.

이 주식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유형인데 안전한 주식이라고 매수했다가 투자금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순환주의 투자 핵심은 시기 판별이다.

 

(5)회생주는 망했다가 다시 반등한 주식이다. 대표적인 예로 토이저러스가 있다.

 

(6)자산주는 말 그대로 자산을 가지고 있는 주식이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토지, 채석장, TV 방송권 등의 가치를 믿고 투자한다. 자산주의 장점은 확신이다. 어떤 기업이 가치 있는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면, 주가 변동에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다.


  •  장기 투자

 린치는 장기 투자를 강조한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가치 있는 주식은 언젠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나도 린치의 의견에 동의한다. 데이 트레이닝을 믿지 않는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은 작전 세력 외에 그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다. 린치가 언급했다시피,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무슨 무슨 호재, 무슨 무슨 악재 반영이라는 것은 그 실체조차도 검증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반영될지도 안 될지도 모르는 특정 소식에 호들갑떨면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화면을 하루 종일보기 보다는 차라리 확신이 드는 기업을 좋은 가격에 매입하고 마음 편하게 자기 일이나 하는 게 훨씬 더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린치의 초이스

 1950년대의 카펫 업종, 60년대의 전자 업종, 80년대의 컴퓨터 업종은 모두 사람들을 한껏 들뜨게 한 고성장 업종이지만, 여기에 종사한 크고 작은 수많은 회사는 결코 오래가지 못했다. 인기 업종에서 제품이 하나 나올 때마다 MIT 졸업생 수천 명이 달라붙어 대만에서 더 싸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234p

 

 린치는 경쟁이 없는 소박하고 따분한 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령, 빨대나 플라스틱 포크는 누구나 사용하지만 시장의 관심을 잘 못 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또한 장의 산업도 분명 수요가 명백히 존재하는 안정적인 산업임에도,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기업들의 휘광에 가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틈새를 확보한 회사, 음울한 사업을 하는 회사, 따분한 사업을 하는 회사 등 일반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들을 저가에 매수하여 시장이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  끝으로

 

 피터 린치를 읽지 않고 주식 투자했다가는 깡통 차도 할 말 없다는 말이 있다.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언제 투자할지, 얼마나 투자할지에 대한 고찰 없이 무작정 주식 시장에 진입했다가는 큰 낭패만을 보게 될 것이다.

 나도 지난 날 아무런 공부 없이 주식에 뛰어들었다가 크게 손해를 본 적이 있다. 내 딴에는 괜찮은 기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입 시기도 안 좋았고 업계 현황도 별로였기 때문이다.

 

 이 책 한 권으로 주식 전문가가 되길 바라는 것은 놀부 심보다. 주식에 진입하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오히려 이 책은 그 길로 가는 첫 번째 계단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입문서로서 또 길을 잃을 때 지침서로서, 이 책은 변함없는 가치를 가진다. 당장 한 번 읽는 것과 안 읽는 것의 차이가 두드러질 것이다. 주식에 대해서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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