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DLC를 통해서 다시 느끼는 삼탈워의 문제점

2020. 3. 22. 12:29감상/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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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천명 DLC 발매 때 삼탈워에 대한 감상글을 썼다. 

https://wintersheart.tistory.com/288

 

토탈워: 삼국 감상, 분명 삼국지인데 삼국지가 아닌 것 같은 게임

토탈워: 삼국, 즉 삼탈워는 2019년 5월 23일에 출시된 토탈워 신작이다. 삼탈워는 출시되자마자 삼국지 팬들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원소의 OP스러운 특성으로 인해 공손찬이 재평가되고, 조조의 대리전 특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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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려 두 달만에 신규 DLC인 '배신당한 천하'가 발매되었다. 그렇다면 이번 DLC에서 삼탈워는 무엇을 개선했을까. 

 

 이번 DLC는 모두가 알다시피 '손책'과 '여포' 팩션이 주인공인 챕터팩이다. 손책은 '무모한 용기'라는 전용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일련의 퀘스트를 따라야 이득을 보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반면 여포는 용병계약을 할 수 있고, 내정이 씹창에 유명장수들을 뚜까패면 팰수록 강해지는 영웅 키우기 비스무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발매된 DLC에서 두 팩션을 해보면 재미있다. 그런데 두 번할 만한 것은 아니다.

 

신규 DLC와 같이 나온 1.5패치는 기병, 노병 등의 병종 밸런스 조정, 도적 시스템 개선, 인물들의 직위 효과 강화, 지역 인구 조정, 첩자 시스템 개선 등을 선보였다.

또한 이번 DLC에서 일명 '유니크' 장수가 상당부분 업데이트되어 인물 모으는 재미가 제법 늘었다.

 

 

 이번 DLC는 확실히 '삼국지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DLC는 명백한 한계를 가진다. 단순히 1만원 값을 하냐 못하냐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패치 및 전망에 대해서 사람들이 크게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 중 첫 번째는 'DLC 내용 공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194년 캠페인 추가는 여포와 손책 팩션 추가가 주된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기존 190년 군웅할거, 천명에서 이 내용이 연동되는가? 아니다. 다른 캠페인에서 여포와 손책 팩션은 그저 동탁과 손견 팩션의 게임상 후계자일뿐, 아무런 고유 특징이 없다.

 

 기껏 잘 만들어 놓고 다른 데에서 써먹지도 못하는 것이다. 194년 DLC 내용은 194년에만 적용이 된다. 그렇다면, 다음 패치 및 DLC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가령 적벽대전 DLC가 발매되어서 손권 팩션이 새 특징을 부여받는다고 하자.

 그런데 어차피 기존 캠페인과 연동되지 않는다면, 적벽대전 시나리오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신규 DLC는 아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건 굉장히 웃긴 짓거리다. 문명 시리즈에서 확장팩이 나와서 샀는데, 기본 플레이에는 그 추가된 국가를 플레이할 수 없고 특정 시나리오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면 어떻겠는가?

 바로 뚝배기 각이다. 그런데 CA는 이 짓을 하고 있다. 심지어 새로 추가된 194년 시나리오에서는 기존에 추가된 유총, 황건적 세력을 플레이하지 못하게 막아버렸다. 스스로 컨텐츠를 제한한 것이다.

 

 이대로 가면 관도대전 컨텐츠는 '관도대전 시나리오'만의 컨텐츠가 될 것이며, 적벽대전 컨텐츠는 '적벽대전 시나리오'만의 컨텐츠가 될 것이다. 이건 뭐, 시나리오팩이나 다름없다.

 

 보통 게임 DLC를 팔아먹을 때는 그것이 창렬하든 혜자든, 게임 내용 전체가 연동되게 만들어서 팔아먹는데 어떻게 게임자체를 쪼개서 팔아먹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정체성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삼탈워는 크게 두 가지 정체성의 문제점이 있다. 삼국지로서의 문제점과 토탈워로서의 문제점이다.

 

 삼국지로서의 문제점은 '삼국지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고유 일러스트 및 모델링을 가진 장수가 너무 적어서, 그놈이 그놈 같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는 패치와 모드를 통해서 일부 해결하였다.

 문제는 삼국지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황건적의 난이 터졌다. 그리고 진압되었다. 그러면 다음으로 이행해야 하지 않는가? 안한다.

 동탁이 낙양을 불태웠다. 그러고 나서 동탁이 죽었다. 그러면 다음으로 이행해야 하지 않는가? 안한다.

 

 한 사건이 끝나면 그 뒤로 서사가 없다. 시나리오가 분리되면 서사도 분리되는 건지, 게임에 내용이 없다. 플레이어는 정말 각 시나리오에 주어진 내용만을 플레이할 수 있다. 사건이 일어나면 결과를 궁금해 해서는 안된다. 어차피 없으니까. 삼탈워는 이야기로서의 삼국지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토탈워로서의 문제점은 '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것'이다. 신규 DLC에서 엄백호 팩션에 고유 병종 추가하고, 한나라 진영 전체에 참마도 추가하고 여포와 손책 팩션 각각 고유 병종 두 개씩 주었다.

 조조든 유비든 뭐든 다 똑같은 병종을 쓰고 똑같은 전략을 쓰다보니 굳이 다회차할 필요가 없다. 스타 유즈맵조차도 진영간의 차이를 두기 위해 전용유닛을 부여해주는데, A급 게임이라는 데가 유닛 돌려막기나 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그 외에도 꽌시, 딜레마 등의 삼탈워만의 고유 특징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첩자 시스템을 손봤다는데, 아니 첩자를 사용하려면 개혁포인트를 줘야 한다는게 말인지 똥인지.

 

 삼탈워는 역시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묻어두었다가 1년 후에 뚜껑을 열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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