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 탈출(1994) - 희망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2016. 8. 15. 10:08감상/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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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다라본트가 감독한 쇼생크 탈출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영화연구소(AFI)나 영화 정보 사이트 IMDb에서 선정한 100대 영화에서도 선정된 바 있으며, 다른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도 꾸준히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영화는 레드(모건 프리먼)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이미 20년이나 복역한 그는 사회로 나가는 가석방에 대한 희망을 버린 상태. 오히려 교도소에 적응하여 죄수들이 원하는 것들을 뭐든지 가져다 주는 밀수꾼이 되어 있었다. 그러던 그가 앤디(팀 로빈스)를 만나 희망과 자유의 가치를 깨닫고 진정한 해방을 맞는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공감하는 것은 아마 영화가 주는 메시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얼핏 도덕 교과서에서나 통용될 법한 순수한 주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의 메시지가 설득력이 있는 것은 영화 속의 시련과 고난이 현실적으로 비추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 앤디는 영화 내에서 단 한번도 구원redemption을 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레드와 친해진 것도 먼저 다가갔기 때문에 가능했고, 교도소장의 예금을 관리한 것도 그가 영외작업 도중 돌발행동을 하는 용기를 보이지 않았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구원은 오랜 세월에 걸쳐 스스로 만들어낸 희망의 산물이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자그만한 용기였다. 다른 사람이라면 지극히 상식적인 두려움 때문에 결코 시도도 하지 않을 일들을 실행하고, 그 앞에 어떤 장애물들이 있든지 나아가는 인내심이 그를 스스로 구원하게 한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두 번 보았다. 성경을 비롯한 복선들을 체크하면서 치밀하게 짜여져 있는 구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주인공의 방 속에서 계속 바뀌는 포스터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었다던가 하는 사실은 영화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이 영화를 인생에 남을 명작으로 꼽고 싶다. 메시지뿐만이 아니라 영화 자체의 구성도 매우 훌륭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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