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슬럼독 밀리어네어(Q&A) - 미래는 스스로 만드는 것

2016. 8. 23. 10:17감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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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 10점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문학동네

 

 

 누구나 한 번쯤은 인생 대역전을 꿈꿔봤을 것이다. 별로 좋지 않은 현재를 타개할 구원의 빛.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희망이고, 동시에 삶을 좌절시킬 절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그토록 빛나는 것은 내가 피땀흘려서 만드는 것이 아닌 외부의 선의로부터 오기 때문일 것이다. 추잡한 투쟁보다 마법같은 우연이 더욱 순수해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극상의 구원은 우리 주변에는 좀처럼 볼 수가 없다. TV나 신문에서는 이따금 나오는데도 말이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 편에서는 이런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왜 나한테는 그런 행운이 오지 않을까?

 

 이 소설은 이러한 삶의 의문에 답한다. 답하라. 주인공은 자신의 삶에서 수많은 위기를 겪는다. 빈민촌, 영웅의 죽음, 유명 배우의 이면, 스파이 부부 그리고 심지어 자신의 이름까지도. 그가 겪는 위기는 모두 그가 자초한 것이 아니다. 세상이 강요한 질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죽을 힘을 다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답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 답들은 하나의 길이 되어 10억이 걸린 퀴즈쇼에서 빛을 발한다.

 삶은 언제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좌절스러울 정도로 엄청난 압력에 짓눌리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그 시련에 답해야 한다. 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행운'인 퀴즈쇼도 결국 그 인생 전체에서 있었던 열두 번의 시련에 답했기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감히 빈민가의 웨이터가 최대의 퀴즈쇼에 참여할 수 있었겠는가.

 

 답한다고 해서 모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정직한 답은 이루어진다. 람 모하마드 토머스는 언제나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정직하게 답했다. 그 결과, 본래 없었던 열세 번째 질문가지 성공적으로 답한다. 만약 그가 다른 사람들과 자기 자신을 속였다면 결코 이루지 못했을 일이었다.

 이 소설의 원제는 Q&A다. 끝없는 질문과 답. 그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양면 모두 앞면으로 된 1루피짜리 행운의 동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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