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008) - MIT 학생들이 어떻게 카지노를 이겼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2020. 8. 25. 00:32감상/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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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하이스트 

감독: 로버트 루케틱

배우: 짐 스터지스, 케빈 스페이시, 케이트 보스워스

 

내 평점: ★★☆☆


 21은 'MIT 수학 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MIT의 천재 대학생들이 카드 카운팅을 통해 블랙잭의 승률을 높여 한탕해먹는다는 내용이다.

 

 사실 핵심 스킬이 현란한 손놀림이나 말빨이 아니라, 가만히 머리 속에서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임팩트가 없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끊임없이 자극적인 영상으로 관객의 흥미를 끌려고 노력한다.

 

 주인공이 실전에 투입하자마자 납치당하는 거나, 라스 베가스의 휘황찬란한 광경들, 정말 뜬금없는 ㅅㅅ씬이 줄을 잇는데, 사실 의미가 없는 장면들이다. 동료 의식이 없어 ㅅㅅ씬은 사랑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거의 원나잇에 가깝고, 납치당하는 장면은 그냥 후까시 잡기용이었다.

 

 인물은 평면적이다. 어리버리하지만 천재인 주인공, 팜므파탈 여주인공, 꼰대 스승, 주인공에 열폭하는 기존 일진, 존재 이유를 알지 못하는 동양인 두 명. 정말 생각하기 싫었다는 인상이 팍 들었다.

 

 내용이 좋은가 하면 의문이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대체 MIT 대학생이 왜 옷가게에서 알바하고 있는가, 정도? 과외하면 몇 배는 벌 것 같은데. 도박해서 번 돈을 왜 기숙사 천장에다 숨겨놓는 걸까. 친구들이 훔쳐가면 어쩔려고?

 결국 도박으로 잃은 돈 다 떼이고 스승 팔아먹어서 살아남는데,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이 영화의 교훈은.. 자소서를 잘 쓰려면 사기라도 쳐야 한다는 걸까.

 

 

 그래, 뭐 다 좋다. 그럼 상대가 매력적이겠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상대가 무려...

 

 

 

 모피어스인데도 말이다.

 

 스미스 요원에게 존나 쳐맞아서 쫄았는지 네오를 돕지 않고, 매트릭스에서 카지노 일이나 하는데 왕년에 주인공 스승에게 당해서 직장에서 짤렸다고 한다.

 근데 짤린 사유가 웃긴다. 자기가 있는 동안에는 걔를 내쫓아서 카지노가 잘 나갔는데, 잠깐 자리비우니까 걔가 와서 털어먹었다는 거다.

 

 그러면 짜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계속 데리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카지노가 망한 거는 교수가 털어먹어서가 아니라, 경영을 븅신같이 해서가 아닐까..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구석이 진짜 하나도 없다. 처음에는 오! 머리싸움! 이 지럴했는데 응 다 설정이야.

 그냥 떡치는 거 밖에 생각이 안난다.

 

 오히려 이 영화를 보느니 디카프리오 주연의 사기 영화들 보는 게 백배는 재밌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같은 것들 보면

 

 유능한 상대, 개성 있는 동료(없음), ㅅㅅ신(개꼴림), 간지(똑똑해보임), 특유의 말빨(재밌음), 뭔가 진짜로 하는 전문성(있어 보임) 등 아무리봐도 디카프리오 영화가 넘사벽이다.

 

 결론: 굳이 볼 필요는 없다.

 

근데 떡치는 것도 디카프리오가 맛깔나게 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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