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영화(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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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돼지(1992) - 낭만과 꿈
붉은 돼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항공기 취향을 듬뿍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그가 좋아하는 항공기가 수도 없이 나올 뿐더러, 그의 작품들 중 중요 테마인 반전과 사랑이 등장한다. 내용은 간단하다. 마르코라는 이탈리아 공군 에이스가 어떤 저주에 걸려 돼지가 되었고, 현상금 사냥업을 하다가 그를 시기한 공적空敵들의 방해를 받으며 겪는 일들이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를 약간 변형시킨 시간선이다. 원래 역사대로 이탈리아는 연합국으로 참전하였고, 전쟁도 치뤘지만 항공기가 활성화되었다는 점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증기기관과 투박한 디자인, 인간과 기계가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는 19c~20c 초기는 스팀펑크라는 새로운 분야로 재탄생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또한 본 작품..
2016.10.31 -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이게 최선인가?
2016년 배트맨 vs 슈퍼맨과 더불어 기대작이었던 수어사이드 스쿼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에다 잭 스나이더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 영화는 정말 좋을 뻔 했다. 왜냐하면 등장인물부터가 참신하기 때문이다. 데드풀이라는 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선한 슈퍼히어로들이 판치는 영화 속에서 빌런들로 구성된 자살 특공대라니? 히어로라서 가졌던 각종 제약이 단번에 풀리고 좀 더 자유로운 소재와 전개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멤버도 나쁘지 않았다. 고담의 영원한 광녀 할리퀸, 초인적인 사격 실력을 가진 데드샷, 무엇이든지 희생시킬 준비가 있는 냉혹한 아만다 윌러가 있다. 물론 나머지 멤버도 있기는 한데, 사실상 쩌리들이다. 슬립낫은 내장 폭탄의 실재를 증명하기 위해 부메랑놈에게 이용당하다 어이없게 죽는다. 보통 시험 삼..
2016.10.24 -
[리뷰]캐치 미 이프 유 캔(2002) - 불후의 명작
장르: 드라마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톰 행크스 스필버그 감독이 찍은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실존 인물 프랭크 애벡네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 초반부는 프랭크의 이력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칼 핸래티(톰 행크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핸래티는 프랭크를 붙잡은 FBI 요원, 조셉 셰이(joseph Shea)를 본따 만든 캐릭터로 왜 다른 이름으로 대체되었는지는 정확한 이유가 발표되지 않았다. 프랭크는 이미 프랑스 경찰에 의해 체포된 상황이었다. 핸래티는 그를 이미 아는 듯이 딱딱하게 대하지만,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진 그의 상태를 걱정해 병실로 옮긴다. 그러나 이는 프랭크의 사기였고, 결국 그는 탈출을 시도하다가 붙잡히게 된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 상황도 헤쳐나가..
2016.09.30 -
[영화]프레스티지(2006) - 두 남자의 마술 전쟁과 반전
2006년 개봉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프레스티지는 위신이라는 뜻도 있지만, 속임수라는 뜻도 있습니다. 때문에 작중에 마술의 3막 중 숨겼던 것을 다시 돌려놓는 마지막을 구성하는 요소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설명합니다. 1900년대 두 명의 마술사가 서로를 시기하여 복수극을 벌이는 내용으로 옛 유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마술 공연을 하던 '그레이트 댄튼' 로버트 앤기어(휴 잭맨)이 수조에 빠져 살해되면서, '프로페서' 알프레드 보든(크리스찬 베일)이 살해 혐의로 감옥에 가게되는 부분입니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영화는 과거를 향해 진행되는데, 두 사람이 왜 갈등을 빚었는지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이유가 본 작품의 핵심 내용입니다. 앤기어와 보든은 사실 같이 일하던 동료이..
2016.08.26 -
드라마의 제왕 - 드라마를 만드는 드라마, 너무 아쉽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는 어떤 내용으로 시작하든 결국 연예로 빠지며, 연예로 끝나는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다. 오죽하면 의학 드라마를 찍으면 의사끼리 연애하고, 범죄 드라마를 찍으면 형사끼리 연애한다는 말이 있을까. 물론, 연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의 일부이며 잘 쓰면 매력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강해지고, 인간 관계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내용이다. TV키면 나오는 드라마는 모두 하나 같이 자신의 컨셉이나 주제와는 무관하게 사랑 타령만 해댄다. 내용은 던져버리고 어떻게서든지 등장 인물끼리 엮어서, 시청률이나 얻어먹으려는 드라마가 장르를 불문하고 상당히 많다. 아니, 한국 드라마에서 장르와 주제에 충실한 드라마는 거의 없다. ..
2016.08.23 -
쇼생크 탈출(1994) - 희망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프랭크 다라본트가 감독한 쇼생크 탈출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영화연구소(AFI)나 영화 정보 사이트 IMDb에서 선정한 100대 영화에서도 선정된 바 있으며, 다른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도 꾸준히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영화는 레드(모건 프리먼)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이미 20년이나 복역한 그는 사회로 나가는 가석방에 대한 희망을 버린 상태. 오히려 교도소에 적응하여 죄수들이 원하는 것들을 뭐든지 가져다 주는 밀수꾼이 되어 있었다. 그러던 그가 앤디(팀 로빈스)를 만나 희망과 자유의 가치를 깨닫고 진정한 해방을 맞는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공감하는 것은 아마 영화가 주는 메시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
201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