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메가네바시

 

 메가네바시는 나가사키 시의 나카시마 강中島川에 건축된 아치형 다리다. 오키나와를 빼면, 일본 최초의 아치형 다리로 1960년에 중요 문화재에 선정되었다.

 1634년, 칸에이寛永 11년에 코후쿠지興福寺의 2대 주지인 모쿠스 뇨죠黙子如定가 지었다. 1648년, 게이안慶安 원년에 홍수로 파손되었지만 복구되었다. 1982년 쇼와昭和 57년에 일어난 나가사키 대홍수 때 절반정도 파손되었지만 유실되지 않았다.

메가네바시(안경 다리)라는 말은 연달아 있는 두 개의 아치가 강에 비치면 각각 원이 된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정말 물에 비쳐서 안경 모양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날씨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메가네바시는 이곳을 반드시 방문하겠다! 라는 목적보다는 곁다리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에는 메가네바시 뿐만 아니라 여러 다리가 연달아 있고, 버드나무와 나카시마 강이 좋은 풍경을 만들어준다. 산책용으로 제격이다. 현지인들도 자주 찾아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적한 분위기가 좋다. 근처에 식당도 몇 개 있는데, 구르메 책자에 보던 곳도 있었다.

청계천이나 한국의 다른 강가와는 약간 다른 모습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뭐랄까,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었다. 청계천은 도시의 활발함과 역동성을 주제로 했다면, 이곳은 조용하면서 안정적인 느낌을 주제로 한 것 같았다.

 메가네바시는 노면전차 2호선과 4호선, 5호선의 니기와이바시賑橋, 고카이도마에公会堂前 정류장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다. 근처에 하마노마치浜町 상점가가 있는데, 관광할 때 빠질 수 없는 돈키호테가 그곳에 있으니 겸사겸사 들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