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미디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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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교실 애니 본 후기
암살교실은 달 70%퍼를 뽀개고 지구 박살내러 온 코로센세를 죽이기 위해, 옛 교실에 중3 20여명을 몰아넣어 수업을 가장하여 암살을 시도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중앙의 문어가 세계관 최강급 하이스펙을 가지고 교육하면서, 학생들은 각자의 재능과 개성을 깨닫고 기존 경쟁주의 교육 환경도 서서히 바뀐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나도 재밌게 봤다가 한 18화인가쯤 해서 하차했다. 아무래도 작중 분위기에 적응이 안된 탓이 컸다. 설정상으로 1년 후에 지구가 작살날 위기가 있어서 어떻게든 문어를 죽여야 하는데, 정작 등장인물들은 하하호호 암살놀이나 하고 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어렵고 힘든 일은 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무지 안되는 일은 결국 그냥 잊어..
2022.02.28 -
배트맨은 과연 필요한 히어로인가?
난 배트맨을 좋아한다. 배트맨이 다른 히어로들과는 달리 뭔가 사람답기도 하고, 특유의 딥 다크한 이미지도 좋아한다. 말하는 것도 뭔가 진중하고 명석해보이고, Bad ass 스러운 느낌이 든다. 배트맨이 나오는 영화와 게임도 즐겼고 만화도 봤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보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배트맨은 과연 필요한 히어로인가? 고작 만화나 영화의 설정가지고 진지하게 파고들면 씹덕소리 듣기 딱 좋겠지만, 일단 생각하니까 생각이 꼬리에 문다. 1. 배트맨=브루스 웨인은 키 크고 잘 생긴 CEO다. 2. 힘(물리) 있는 친구와 다른 힘(물리 외) 있는 지인들을 수도 없이 알고 지낸다. 3. 수 대에 걸쳐 웨인 가문은 재산이 아주 빵빵하며, 그 규모는 짐작할 수 조차 없으며 이 가문의 모든 것은 브루스가 ..
2021.05.30 -
워킹데드는 왜 노잼일까?
장르: 좀비 아포칼립스, 드라마, 액션 방송사: AMC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2010년 10월 방영한 워킹데드는 꽤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당시로서는 좀비 아포칼립스를 다룬 드라마가 흔치 않았고, 방대한 스케일과 피도 눈물도 없는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그새 입소문이 났던 것이다. 특히 주인공이 처음 좀비의 세계와 마주하는 시즌 1과 일행을 조직화하는 시즌 2는 그야말로 이 드라마의 '꿀잼' 전성기였다. 주인공 '릭'은 현대의 카우보이다. 하는 일도 Police가 아닌 Sheriff, 즉 보안관이다. 현대에서는 거의 경찰과 다를 바가 없어졌지만, 200년 전만 해도 무법자들과 권총싸움하던 그 뽕맛이 아직도 이름에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모자는 챙이 넓은 카우보이 모자며, ..
2020.11.01 -
[한드]정도전(2014) - 발암캐릭터 이성계
솔직히 나에게 있어 작중 이성계는 드라마 최악의 발암캐릭터다. 그는 항상 구라를 치면서,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 놓으면서 자기 자신이 선한 척 연기를 해댄다. 언행만 따져보면 거의 이중인격자 수준. 물론 그의 대업 파트너 정도전이 민본 국가 건설이라는 하나의 대의로 온갖 악행을 자행하는 것이 비춰진다. 하지만 정도전의 다른 면모는 어디까지나 민본 국가 건설이라는 대의에 매몰되어 겪는 입체적인 면모라면, 이성계는 기회만 되면 말만 계속 바꿔서 주변인들을 엿먹이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거의 나루토가 연상될 정도인데, 보다 보면 이성계가 나오는 씬은 짜증이 나서 그냥 넘기게 된다. 몇 화에 걸쳐서 자신은 역적아니라고 정도전, 정몽주, 최영, 이방원 등에게 계속해서 아가리를 털지만 막상 기회가 되니까 우왕,..
2017.08.12 -
은혼에 인상 깊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
은혼 1기(1화~201화)를 다 보고나서 몇 가지 생각난 것을 적어보려 한다. 인상 깊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각각 두 가지씩 꼽을 것이다. 은혼에 인상 깊었던 점 첫째, 은혼의 장르는 은혼이다 나는 은혼을 보기 전에 사람들이 이 애니에 대해서 왜들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다. 액션이면 액션, SF면 SF지 만화 그 자체가 장르라니? 하지만 200편 정도 보니까 왜들 그렇게 말했는지 알 것 같다. 기본적으로 은혼은 옴니버스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물론 장편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기는 한데, 어디까지나 기본 플랫폼은 각 화마다 독립되어 있다. 때문에 작중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대단히 자유롭다. 시모네타를 비롯한 말장난으로 시작해서 말장난으로 끝나는 화도 있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사..
2017.07.06 -
[애니]육화의 용사(2015)-모처럼 재밌었던 애니
육화의 용사는 꽃의 성자에게서 힘을 받은 여섯 명의 용사가 200년만에 다시 깨어난 마신을 퇴치하러 가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꽃의 성자에게서 선택된 용사는 신체 어딘가에 그 증표가 새겨지는데, 여섯 겹의 꽃잎을 하고 있어 용사 중 한 명이 사망할 때마다 잎 하나가 사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용사들은 자신들의 동료를 이 표식으로 확인하며, 마신은 여섯 명의 용사 외에는 그 어떤 인간에게 피해를 입지 않는다. 오히려 마신이 주둔하고 있는 마곡령에는 용사가 아닌 인간은 독에 중독되기 때문에 섣불리 다가가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때문에 여섯 명, 반드시 여섯 명으로 구성되는 소수 정예의 용사들이 마곡령으로 진격하여 마신을 죽이러 가는 것이다. 내가 처음 이 애니메이션 첫 화를 보았을 때, 딱 두 가지 느낌을..
2017.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