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영화(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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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보고 난 후기
최근 관람객수 500만을 돌파한 파묘가 요즘 화제여서 보기로 했다. 영화는 악귀에 시달리는 가족을 위해 묘를 화장한다는 이야기로 진행되었다. 지관, 무당, 염쟁이, 박수 4명이 모여서 악귀를 퇴치하고 화장을 끝내면서, 가족들은 비록 세명이 죽었지만 아이를 지킬 수 있었다.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영화가 마무리되었다. 산을 주제로 해서 그런지 푸른색이 많아서 좋았다. 무속인이 굿하는 것도 신기하고 악귀도 적당한 긴장감을 줘서 괜찮았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지 않는다. 갑자기 딥따 큰 관이 나오더니 무슨 정령이 있댄다. 사무라이가 칼은 어디다 갔다 팔아먹었는지, 여기저기 배빵하고 다니면서 시비털고 다닌다. 주로 밤에 돌아다니는 거 같은데 낮에 털면 되지 않나?? 정정당당한 걸 좋아하는 주인공들은 어쨋든 밤에 사무..
2024.03.03 -
포레스트 검프(1994) - 명작인 건 알겠는데 내 취향은 아냐
장르: 드라마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배우: 톰 행크스, 게리 시니스, 로빈 라이트 내 평점: ★★☆☆☆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명작이라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이다. 아카데미 상을 몇개나 탔고 이후, 수많은 영화에 영감을 줬다는 사실은 귀가 닳도록 들었다.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차라리 이 영화와 동년에 나온 쇼생크 탈출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영화 스토리는 그냥 미국의 근현대사 중 중요한 사건들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 포레스트라는 인간의 삶은 깃털처럼 그 역사의 한가운데를 배회하면서 사건들을 되새김질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거의 말도 안되는 행운과 기회를 주인공은 아주 손쉽게(?) 잡는데, 난 여기서 포레스트의 서사가 역사라는 거대담론을 설명 및 풍자하기 ..
2021.08.29 -
21(2008) - MIT 학생들이 어떻게 카지노를 이겼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장르: 하이스트 감독: 로버트 루케틱 배우: 짐 스터지스, 케빈 스페이시, 케이트 보스워스 내 평점: ★★☆☆☆ 21은 'MIT 수학 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MIT의 천재 대학생들이 카드 카운팅을 통해 블랙잭의 승률을 높여 한탕해먹는다는 내용이다. 사실 핵심 스킬이 현란한 손놀림이나 말빨이 아니라, 가만히 머리 속에서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임팩트가 없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끊임없이 자극적인 영상으로 관객의 흥미를 끌려고 노력한다. 주인공이 실전에 투입하자마자 납치당하는 거나, 라스 베가스의 휘황찬란한 광경들, 정말 뜬금없는 ㅅㅅ씬이 줄을 잇는데, 사실 의미가 없는 장면들이다. 동료 의식이 없어 ㅅㅅ씬은 사랑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거의 원나잇에 가깝고, 납치당하는 장면..
2020.08.25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괴물들(2020) - 한국식 신파가 없어 좋았다
장르: 범죄, 스릴러 감독: 김용훈 배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내 평점: ★★★☆☆ 난 이 영화가 있는 줄 유튜버 ‘거의없다’의 영상을 보고 알았다. 넷플릭스에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유튜브에서 결제해서 봤다. 영화 속 미란, 중만, 태영의 이야기가 하나의 시간대로 맞춰지면서 연결되는 구조로 되어 있기는 한데, 이런 서술트릭은 다른 곳에서도 이미 본 터라. 신선하지는 않았다. (나는 창세기전에서 처음 봤다) 능력도 없어 다 쓰러져가는 집에 사는 중만, 사기 당해서 돈 꼬라박아 맨날 남편에게 쳐맞고 사는 미란, 애인이 사업 말아먹고 도망가서 매일 빚쟁이에게 살해 위협에 시달리는 태영 이들은 돈이 매우 필요하다. 그래서 거짓말을 하고, 사람을 죽이고, 배신한다. 중만은 돈을 훔치고, 미란은 돈을 만..
2020.06.28 -
신과 함께-죄와 벌 : 김자홍이 너무 아쉽다
장르: 판타지, 드라마감독: 김용화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내 평점:★★★☆☆ 이 글에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신과 함께가 드디어 영화화되었다. 근래에 네이버가 무료로 재연재하던데, 이걸 노린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900만 명 이상이 볼 정도로 이 영화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원작과 다른 노선을 걷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영화는 상영시간이 제한되어 있다. 드라마라면 모를까 영화화한다면 그런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따라서 작중 최중요 인물 중 하나인 진기한의 역할을 3차사가 먹은 것도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상미도 나쁘지 않았고, 연기도 내 기준에서는 딱히 문제될 것은 없었다.그러나 아쉬웠던 것이 하나 있었으니 김자홍.원작..
2018.01.02 -
기억의 밤(2017) - 설명충이 낳은 아쉬움
기억의 밤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감독: 장항준배우: 강하늘, 김무열, 나영희, 문성근 내 평점: 3.0/5.0 오랜만에 본 미스터리 영화였다. 포스터를 처음 보았을 때, 두 형제가 마치 칼들고 서로 찌를 것처럼 격한 대립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아쉽게도 칼은 들지 않았지만, 그보다 스케일이 더 큰 대립이 있었다.그것은 바로 기억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의 기억을 중심으로 모든 사건이 엮인다. 형의 이중성, 석연치 않은 사건들, 비밀의 방.세계는 주인공의 기억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가 기억하는 형은 분명 왼쪽 다리를 절었던 모범생이었다. 그의 기억 속에서 그의 가정은 화목하고 행복했다.그러나 그가 기억하는 세계는 새로 이사하자마자 깨진다.이사하는 집도 왠지 모르게 낯익은 느낌이 들고, ..
2017.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