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일찍이 영화로 본 바 있었다. 그렇기에 원작의 내용을 어느정도 유추해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주의깊게 본 것은 '실명'이라는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가지 군상과 그 극한 상황을 이겨내는 인간에 대한 헌신과 신뢰가 아니었다. 그러한 주제를 다룬 매체는 이미 많았고, 솔직히 명성과는 달리 그러한 상황 속에서 충격적이거나 괄목할 만한 통찰은 없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3인칭 작가 시점으로 작가가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인물의 개성과 세계관을 존중하는 현대 문학의 특성상 작가가 이야기에 개입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자칫하면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야..
2016.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