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소 고지(2016)-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장르: 드라마, 전쟁감독: 멜 깁슨배우: 앤드류 가필드, 샘 워싱턴, 테레사 팔머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영화에 대해서 눈꼽만큼도 기대하지 않았다. 최근 본 어라이벌(국내명 컨택트)에 대단히 실망했을 뿐만 아니라, 헐리우드 전쟁 영화라는 것이 대개 다 비슷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봐야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전우애, 꼬장부리지만 부하를 열심히 챙기는 부사관, 반면 대체로 무능하거나 비인간적인 장교, 전장의 아비규환 너머로 닿는 명예, 사랑과 가족, 화려한 액션. 대부분의 미국산 전쟁영화들의 고정된 레퍼토리였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 권태기에 들어선 연출과 스토리 때문에 너무나도 닳고 닳아있었다. 그래서 나도 이 영화도 똑같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자리에 앉는 순간 턱을 괴고 '그래, ..
2017.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