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처3: 와일트 헌트

위처3: 와일드 헌트

 

장르: RPG

제작사: CD 프로젝트

권장사양:

CPU: Intel CPU Core i7 3770 3,4 GHz or AMD CPU AMD FX-8350 4 GHz

GPU: Nvidia GPU GeForce GTX 770 or AMD GPU Radeon R9 290

RAM: 8GB

OS: 64-bit Windows 7 or 64-bit Windows 8 (8.1)

DirectX: DirectX 11

HDD Space: 40 GB

 

 

전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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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처1은 늑대 교단 위처들의 본거지인 케어 모헨이 아자르 자베르라는 불마법사에게 습격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베르는 위처들의 비전을 훔친 후 포탈을 타고 도망가는데 게롤트가 이 녀석을 잡으러 돌아다니며 겪는 온갖 이야기가 메인 플롯이다.

 게롤트는 자베르를 잡기 위해 테메리아의 수도 비지마에 진입하나, 인간지상주의의 플레이밍 로즈 기사단과 비인간 해방을 원하는 스코이아 텔의 대립에 끼게 된다.

괴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위처는 이 갈등에서 크고 작은 선택을 하게 되고, 마침내 아자르 자베르가 위처들의 비전을 훔친 이유와 그 흑막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

 위처2의 스토리 또한 선택을 강조한다. 자신이 호위하던 폴테스트 왕이 위처에게 암살당하자 국왕 살해범으로 몰린 게롤트는 그 의혹을 풀기 위해 암살자를 추적한다는 내용이다.

 북부 왕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국왕 암살은 남쪽 독사 교단 출신 걸렛의 레토가 실행한 것으로 배후에는 정치세력화를 추구하는 소서리스 리그와 닐프가드 제국이 있었던 것이다.

 추격 와중에 게롤트는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자신을 믿고 국왕 살해 용의자에서 풀어준 버논 로치와 함께 할 것인가, 종족 간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 이오베스와 함께 할 것인가. 자신의 연인인 트리스를 구할 것인가, 버논 로치가 충성하는 아나이스와 테메리아를 구할 것인가.

 소서리스 지부의 음모를 폭로하고 걸렛의 레토와 최종 대결을 끝내면 마지막 선택이 남는데, 레토의 처분 여부다.

사실 레토는 게롤트의 옛 친구일 뿐만 아니라, 그가 와일드 헌트에 끌려갔을 때 예니퍼를 돌봐주던 은인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레토의 행동에 게롤트가 실질적으로 피해 입은 것은 초반, 테메리아에서 고문받은 것 뿐이었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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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처3의 스토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집 나간 딸내미 되찾기’다.

 차원 이동 능력이 있는 시리는 고대혈통을 가지고 있어, 그녀의 자손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예언이 돌고 있다. 때문에 여러 권력자들의 손을 피해 계속 숨어다니는데, 특히 이차원의 ‘아엔 엘르 엘프’의 와일드 헌트가 계속 쫓아다닌다.

 아엔 엘르 엘프의 세계는 백색 서리로 인하여 이미 거의 다 망한 상태로 종족 전체가 차원 이동을 해서 살아보려 하고 있다. 근데 대규모 차원 이동을 가능케 할 힘은 ‘세상을 지배한다는’ 시리의 자식들만이 가능하기에 그녀를 어떻게든 잡아보려 한다.

 게롤트와 예니퍼는 집 나간 시리를 찾기 위해 노비그라드, 벨렌, 스켈리게를 뒤지고 다니며, 그 와중에 전우들을 규합하여 케어 모헨에서 일전의 방어전을 치른다.

그리고 전투의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추격전을 통해 와일드 헌트의 장군 한 명을 암살하고, 스켈리게와 닐프가드 군대와 협력하여 와일드 헌트의 함대를 유인한 후, 그들의 수장인 에레딘을 죽인다. 싸움이 끝나고 나서, 시리는 백색 서리를 제거하기 위해 차원을 이동하는데 여기서 지금까지 시리 편을 안 들어주면 이 세계는 재미없다며 다시는 안 돌아온다.

 만약 돌아올 경우, 시리는 위처가 되거나 닐프가드 차기 황제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위처3의 스토리가 훌륭하다고 칭찬한다. 1회차 메인 엔딩보기까지 50~100+a시간 정도 걸리는데 대사와 퀘스트 양이 무지막지하게 많기 때문이다.

 

 하다 못해 듣보잡 괴물 하나 처리하는 데에도 배경스토리가 있다. 곳곳에 현실이나 다른 게임을 유추할 이스터에그도 숨겨둬서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공들인 위처3의 세계는 플레이어에게 묘한 현실감과 낭만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수십 시간 분량의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한 가지 의문을 느꼈다. ‘내가 왜 이 짓을 해야 하지?’

 메인 스토리 상, 게롤트는 한시라도 빨리 시리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와일드 헌트가 그녀를 시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니퍼는 닐프가드라는 거대 제국의 첩보력을 동원하고 있으며, 도입부의 컷씬도 시리 탐색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게임 속 게롤트는 무슨 시바, 심부름센터마냥 푼돈 벌려고 별별 잡일을 대행해주고 있다. 설정상 위처는 금전적으로 쪼들린다는데, 이번 작에서는 잘 나가는 황제께서 지원해준다잖냐?

 귀중한 첩자, 군대까지 팍팍 넣어주는 황제께서 자기 딸 찾는데 고작 밥값, 무기값 아낄 리가 없지 않는가? 게다가 자기 애인은 제국 자문관이고?

 제작진은 세계관 내의 일반적인 위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본데, 본 작의 스토리는 전혀 통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동네 시골 주민들의 미주알고주알 소리를 다 들어야 할 이유가 없는 입장이다.

 마지막 전투 때, 여러 세력과 인물들이 참전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어떻게든 엮어보기 위해 퀘스트를 남발한 것 같은데 문제는 너무 많아서 위화감이 느껴진다.

가장 가까운 전우인 위처 3인방은 관련 퀘스트도 거의 없는 반면, 노비그라드와 스켈리게가 너무 많은 퀘스트를 가지고 있다. 특히 단델라이온 납치와 스켈리게 왕 결정 에피소드는 대체 왜 넣었는지 모를 지경.

 그리고 이렇게 힘들게 모인 어벤져스가 방어전 후에 뿔뿔이 흩어지는 게 너무 허탈했다. 뭐, 일단 목숨 걸고 싸워줬으니 더 이상 바랄 것도 없기야 하겠지만 이왕이면 좀 끝까지 싸워주면 어디 덧나나…. 최종장에는 무명의 병사들과 게롤트, 시리, 예니퍼만 남는데 그 동안의 고생에 비해 뭐라 할 수 없는 씁쓸함이 느껴졌다.

 

위처3의 퀘스트 구조는 좀 더 간략화할 필요가 있었다. 쓰잘데기 없이 계속 고구마 줄기처럼 퀘스트들을 서로 엮는데 내가 봤을 때는 영 아니었다.

 

 

 

 

전투와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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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위처3의 전투는 재밌지가 않다. 공격 방법은 크게 검, 표식, 폭탄 세 가지인데 초반에만 흥미롭지 몇 시간 지나면 지겨워죽는다.

보스전은 후반에 나오는 와일드 헌트를 제외하면 그냥 잡몹들의 패턴과 별반 다르지 않다. 원기가 줄어들면 체력이 늘어나는 에키드나 탕약만 구하면 웬만한 전투는 어려움이 없이 끝난다.

 

 본 작은 오픈월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동할 곳이 졸라게 많다. 그런데 이동 수단은 오직 바퀴벌레 이름을 가진 자기 말 뿐이다. 빠른 이동하라고 곳곳에 체크 포인트를 마련했는데 여기까지 가는 것도 일이다.

 수려한 경관도 하루 이틀 봐야 좋지, 계속 보면 질리기 마련인데 비슷비슷하게 생긴 복붙 필드를 계속 점프도 못하는 바퀴벌레 타고 달리다보면 현자타임이 안 올 수가 없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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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이 빠방하고 오랜 시간 할 만한 혜자게임. 하지만 초반의 빠른 템포를 유지하고, 나머지 사이드는 아캄 시리즈처럼 2회차로 남겨두었다면 더욱 매력적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