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아버지-단절과 소통의 기로에서
아버지 - 김정현 지음/황금물고기 90년대는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겪은 해였다. 군사 독재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국민들이 자신의 손으로 민주주의 정권을 세웠고, 경제 성장 또한 오일 쇼크를 이겨내면서 순조로워 보였다. 미-소 간의 내전 갈등은 사라지는 듯 보였고, 누구나 노력만 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뒤이어 찾아온 외환 위기는 그 동안의 진취적 분위기를 완전히 무너뜨렸고, 거의 망국의 직전까지 가 소위 '좋았던 시절'과 단절시켰다. 이런 이중적인 90년대는 '단절'의 시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세, 정치, 전통, 문화, 경제 등 기준에 유지되어 왔던 생활 요소들이 급격히 변화하여 시대에서 시대로 넘어가면서 단절이 생긴 것이다. 그렇기에 90년대 중후반 베스트셀러였던 ..
2016.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