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의도 한강공원

2017. 3. 16. 21:56여행/한국

반응형



5호선 서울 지하철 역, 여의나루 역 바로 옆에 있는 여의도 한강공원은 바로 눈앞의 한강을 무대로 시티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평일 점심이라 그런지, 사람이 비교적 적었다.

저녁에는 근처 가게에서 돗자리를 2000원인가에 대여해주는데, 보증금도 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곳에서 음식을 먹으려면 배달을 시키거나, 근처 주택 지구에 가서 사와야 한다. 저녁쯤 되면, 하나 둘씩 공원 주위로 뭔가를 파는 사람들이 생기기는 하는데 

난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말 그대로 시민공원인지라, 특별히 뭐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공간과 앞의 정경과 사람이 있다. 저녁 노을 질 무렵,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이곳을 유명지로 만든다.

즉 사람이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한적한 때에 이곳에 오면 뭐랄까, 그 거대한 면적 속에서 텅 비어버린 거리에 쓸쓸마저 느끼게 된다.


I SEOUL U라는 한 때 혹은 지금도 전시행정이라 욕먹는 정체불명의 간판을 넘어 저편을 바라보면, 뭐랄까 서울에 아파트가 정말 많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건물의 높이가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든다.

아파트는 한국 주택의 특성상 그렇다치지만, 이미 메가시티가 되어 있는 서울에 35층 제한은 너무 낮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2030 서울 플랜에서 서울시정부는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 범위 내의 주거지에 건물 층수를 35층으로 제한시켜 놓았다.


경관의 조화와 무분별한 초고층 빌딩 남발을 막기 위해 이러한 규제를 두었다고 시 정부는 주장한다.

이에 대해서 규제가 오히려 경관을 망치고, 최고 층수 규제는 국제적으로 유례가 없는 규제라고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다.



여기, 한강공원에서 경관을 직접 바라본 나로서는 규제 완화에 찬성하게 된다. 탁 트인 한강 너머로 보이는 저편의 또 다른 서울은 미안한 말이지만

정말 재미가 없다. 건물들이 너무 낮아서 마치 공사가 덜 된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차라리 초고층 빌딩을 허가하여, 보다 시티라인이 복잡해지고 화려해진다면 정경도 더 풍부해지지 않을까?



여의도 한강공원 근처에는 그 유명한 63빌딩이 있다. 걸어서 10분~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나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에 유독 눈길이 돌아갔다. 이미 63빌딩보다 더 높은 빌딩이 서울 곳곳에 존재하지만, 그래도 아직 한국인에게 가장 높은 빌딩은 63빌딩이 아닐까 싶다.

홀로 높이 선 63빌딩이 주변을 굽어보는 것 같아 오묘한 감정이 일었다.






반응형

'여행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영등포 봄꽃 축제  (0) 2017.04.21
[양평]세미원  (0) 2017.04.14
[수원]화성  (0) 2017.02.15
[서울]홍대 카카오프렌즈샵  (0) 2016.12.27
[아산]현충사  (0) 201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