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드]정도전(2014) - 발암캐릭터 이성계

2017. 8. 12. 18:32감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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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나에게 있어 작중 이성계는 드라마 최악의 발암캐릭터다. 그는 항상 구라를 치면서,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 놓으면서 자기 자신이 선한 척 연기를 해댄다.

 언행만 따져보면 거의 이중인격자 수준.


 물론 그의 대업 파트너 정도전이 민본 국가 건설이라는 하나의 대의로 온갖 악행을 자행하는 것이 비춰진다. 하지만 정도전의 다른 면모는 어디까지나 민본 국가 건설이라는 대의에 매몰되어 겪는 입체적인 면모라면, 이성계는 기회만 되면 말만 계속 바꿔서 주변인들을 엿먹이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거의 나루토가 연상될 정도인데, 보다 보면 이성계가 나오는 씬은 짜증이 나서 그냥 넘기게 된다.



 몇 화에 걸쳐서 자신은 역적아니라고 정도전, 정몽주, 최영, 이방원 등에게 계속해서 아가리를 털지만

 막상 기회가 되니까 우왕, 창왕 모두 옹립한 후 폐위하고 급기야 공양왕도 갈아치우고 왕위 오른다.


 명 사신으로 떠나가는 정도전에게 계민수전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가자마자 정몽주와 손잡고 과전법으로 밀어버린다.


 자기는 수많은 전장을 같이 누빈 최영을 죽였으면서

 정작 정도전 죽이려는 정몽주에게는 왜 친구도 죽이려 드냐며 역성을 낸다.


 정도전과 정몽주와 같이 나라 건국하고 싶다면서

 정작 둘 사이의 반목을 해결할 그 어떤 중재도 하지 않는다.


 자기는 백성을 생각한다면서

 개경 쳐들어가서 수많은 고려인들을 도륙낸다.


 큰 나라 못 이긴다며 회군하면서

 정작 자신이 정권 잡으니까 요동 정벌 드립.




 이건 뭐 그냥 내로남불이 아닌가. 

 물론 실제 역사의 행보가 있지만, 이런 식으로 표현하니까 발암도가 훨씬 더 상승한다.


 아예 처음부터 정도전처럼 역성혁명이라는 야심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표현한다면, 일련의 행동들이 정도전처럼 당위성을 가질 텐데

 그것도 아니고 단지 착한 인물 코스프레하느라 '어쩔 수 없이' 자기가 한 말을 어기는 장면이 계속해서 속출하니까 내가 화면 속으로 들어가서 때려잡고 싶은 심정이 된다.


 쓰고보니까 완전 나루토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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