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3)
-
솔로몬의 위증-편견과 이해의 문이 열린다
솔로몬의 위증 1 -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문학동네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요약 한 중학교에서 자살사건이 일어난다. 크리스마스 이브. 눈이 내리던 밤, 한 소년이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사건 조사가 진행되던 중 의문의 고발장이 발송되고, 자살로 단정지었던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언론, 학부모, 학교, 학생이 얽힌 이 사건의 전말이 과연 밝혀질 것인가? 2.구성 본 소설은 3개의 파트로 나누어진다. 1권은 사건의 개요와 기본 정보 그리고 교내재판이 결정되기까지의 사건들을 서술하고 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전주곡이라 할 수 있는데, 이 파트에서 플롯 전체를 관통할 중대한 복선이 등장한다. 2권은 교내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룬다. 1권에서 겉으로 드러난 사건의 윤곽..
2017.12.23 -
완득이
완득이 - 김려령 지음/창비 완득이. 완득이. 이름 촌스러운 완득이. 싸움 잘하는 완득이. 똥주 만난 완득이. 양아치를 팬 완득이. 엄마 찾은 완득이. 킥복싱 배운 완득이. 여자 친구 사귄 완득이. TKO 당한 완득이. 완득이. 완득이. 이 소설은 앞에서 말한 줄거리 그 자체다. 어떠한 특정 주제를 놓지 않고, 그냥 완득이라는 주인공의 신변잡기를 기술하였다. 뭐 나중에 세상으로 나가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그에 대한 복선도 없고(완득이 어머니와 아버지 간의 대화에 한번 등장하긴 하지만, 너무 짧아 사실상 복선이라고 볼 수는 없다) 너무 뜬금 없어서 별로 감흥도 없다. 따라서 이 소설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주제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 중간에 완득이 아버지와 삼촌(은 아니지만)이 겪는 차별..
2017.03.22 -
[서평]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 한 명, 그 이상의 개인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 최인호 지음/여백(여백미디어) 이 소설이 '타인의 방'의 확장판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나는 그 소설을 본 적이 없기에 '타인'시리즈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읽은 바에 의하면 이 소설은 주인공을 대표로 현대인의 자아 분열을 그리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는 아무것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주인공 'K'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이전까지 있었던 모든 장소와 사건들, 대인관계에서 '낯섦'을 발견하고 자신이 원래 있어야할 '낯익음'을 찾아 떠돈다. 하지만 K에게 있어 낯익음은 곧 낯설음. 낯설음은 곧 낯익음이다. '낯섦'이 지속되기에 낯이 익고, 결국 '낯섦'은 '낯익음'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여기서 이 작품의 중요한 힌트를 제공한다. '낯섦'..
2016.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