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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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편견과 이해의 문이 열린다
솔로몬의 위증 1 -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문학동네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요약 한 중학교에서 자살사건이 일어난다. 크리스마스 이브. 눈이 내리던 밤, 한 소년이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사건 조사가 진행되던 중 의문의 고발장이 발송되고, 자살로 단정지었던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언론, 학부모, 학교, 학생이 얽힌 이 사건의 전말이 과연 밝혀질 것인가? 2.구성 본 소설은 3개의 파트로 나누어진다. 1권은 사건의 개요와 기본 정보 그리고 교내재판이 결정되기까지의 사건들을 서술하고 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전주곡이라 할 수 있는데, 이 파트에서 플롯 전체를 관통할 중대한 복선이 등장한다. 2권은 교내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룬다. 1권에서 겉으로 드러난 사건의 윤곽..
2017.12.23 -
료마가 간다 - 난세 속에서 영웅은 핀다
료마가 간다 1 - 시바 료타로 지음, 박재희 옮김/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근대 위인 1위가 바로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다. 도사 번 출신의 하급 무사인 그는 사츠마-조슈, 이른바 삿쵸 동맹을 성공시킨 업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그가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물론 사츠마 번과 조슈 번은 존왕양이를 내건 근왕 세력으로, 그들이 단합하게 된 계기를 마련한 것은 충분히 역사적인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유신의 발판을 마련한 사람은 료마 외에도 많다. 사이고 다카모리, 이타가키 다이스케, 이와쿠라 도모미, 이토 히로부미 등 수없이 많은 인물들이 유신을 성공시키는 데에 한 몫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인기가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이 료마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
2016.12.11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지식여행 유명한 이야기다. 책은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드라마와 영화까지 나왔다. 그러나 그 명성과는 달리 이야기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boy meet girl 플롯에, 소녀가 병으로 죽어 그 사랑을 못 이루는 전형적인 고전 연애 소설 스타일이다. 그러나 그 뻔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매력이 있다. 왜 그럴까? 두 사람의 사랑이 공감하기 쉬워서? 글쎄, 어린나이에 배를 빌려 근처 빈 섬에서 몰래 데이트하고, 할아버지에게 돈을 빌려 몰래 호주로 여행갈 계획을 세우며, 지난 날 장난으로 적은 엽서가 복선이 되어 이별로 이어지는 이 사랑이 일반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고로, 이 이야기는 일상을 이야기하는 허구의 '비일상'인..
2016.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