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80)
-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이게 최선인가?
2016년 배트맨 vs 슈퍼맨과 더불어 기대작이었던 수어사이드 스쿼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에다 잭 스나이더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 영화는 정말 좋을 뻔 했다. 왜냐하면 등장인물부터가 참신하기 때문이다. 데드풀이라는 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선한 슈퍼히어로들이 판치는 영화 속에서 빌런들로 구성된 자살 특공대라니? 히어로라서 가졌던 각종 제약이 단번에 풀리고 좀 더 자유로운 소재와 전개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멤버도 나쁘지 않았다. 고담의 영원한 광녀 할리퀸, 초인적인 사격 실력을 가진 데드샷, 무엇이든지 희생시킬 준비가 있는 냉혹한 아만다 윌러가 있다. 물론 나머지 멤버도 있기는 한데, 사실상 쩌리들이다. 슬립낫은 내장 폭탄의 실재를 증명하기 위해 부메랑놈에게 이용당하다 어이없게 죽는다. 보통 시험 삼..
2016.10.24 -
대항해시대4 - 코에이의 마지막 항해
대항해시대4는 1999년 코에이가 발매한 항해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8-90년대 초반 출생 게이머라면 이미 익숙한 게임이기도 하다. 자유의 극한을 자랑했던 전작과는 달리 대항해시대4는 RPG적인 요소가 강했다. 각 캐릭터마다 메인 스토리가 있으며, 게임의 진행은 대체로 메인 스토리에 따라가게 된다. 오리지널에서는 밑의 3명과 맨 오른쪽 마리아가 히든캐릭으로 총 4명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파워업키트에서는 3명이 늘어났다. 가령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NPC를 신컨으로 먼저 없애버리거나 한다면, 없는 대로 진행하거나 구도가 약간 이상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물론 파워업키트에서는 이 문제가 일부 해결되어, 스토리상 우호적인 상단을 해체시켜도 게임 엔딩을 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스토리 위주로 돌아가..
2016.10.22 -
[서평]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 하인라인의 두 얼굴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안정희 옮김/황금가지 이 소설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지구는 범죄자들을 달에 유배시키고, 총독부를 만들어 식량을 공급하는 식민지로 만들었으며 주인공들이 이에 대항하여 달 세계 주민들을 해방시킨다는 내용이다. 역자는 이 소설이 미국 혁명과 러시아 혁명을 결합시킨 것 같다고 평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소설의 혁명은 미국 혁명이나 러시아 혁명 같이 기존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흔드는 혁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총독부의 식민 통치에 대항한다는 점에서 자유라는 이데올로기를 끌어들일 수 있겠지만 애초애 2070년대라는 근미래의 혁명에 이미 다 끝난 18세기 혁명의 이데올로기를 다시 끌어들이는 것은 약간 어색했다. 달을 지배하는 지구가 전제적인..
2016.10.20 -
역곡역 한마음혈액원 후기
역곡역 근처에 들를 일이 있었는데, 혈액 카페가 있는 것을 봤다. 수요일에는 성분헌혈(혈소판, 혈장)을 할 경우 기념품을 1+1을 해주는 이벤트를 하는 곳이다. 시설은 다른 헌혈 카페와 비슷하다. 사람들도 친절하다. 헌혈을 할 때, 전혈과 성분헌혈(혈소판, 혈장) 중에서 선택 해야 한다. 전혈을 할 경우, 헌혈 시간이 30분 내로 끝나기에 바쁜 사람이 하기에 적합하다. 다만, 2달 후에 다시 헌혈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성분헌혈은 1시간 내외로 끝나지만, 2주 후에 다시 헌혈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한가할 때 하는 것을 추천한다. 헌혈 시간이 종류마다 다르기 때문에 진료 접수 시간도 각자 다르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최근 10월달에 전혈만 하더라도 영화권을 2매 주는 이벤트를 하..
2016.10.19 -
행사장 설치 알바 후기
남는 시간이 있어서 행사장 설치 알바를 해봤다. 행사장 설치는 기본적으로 노가다성이 짙다. 다만, 진짜 노가다와 택배 상하차 업무보다는 쉬운 편이긴 하다. 업체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일단 옮기는 물건 자체가 어디까지나 '비교적' 가벼운 경우가 많다. 내가 갔던 곳은 행사 물품 렌탈 업체였다. 테이블이나 의자, 텐트 등을 빌려주는 곳이었다. 옛날에는 행사장을 설치하면 공연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체한다고는 하는데, 이제는 설치가 끝나면 바로 다른 곳으로 데려간다고 한다. 물론 업체를 잘 만나면 운 좋게 설치 후 공연도 구경할 수 있지만, 요즘 같은 경쟁 시대에 그런 팔자 좋은 곳이 어디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설치 같은 것은 어렵지 않다. 어차피 다 알려준다. 다만 역시 의자가 문제다. 공연장에..
2016.10.19 -
[서평]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 한 명, 그 이상의 개인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 최인호 지음/여백(여백미디어) 이 소설이 '타인의 방'의 확장판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나는 그 소설을 본 적이 없기에 '타인'시리즈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읽은 바에 의하면 이 소설은 주인공을 대표로 현대인의 자아 분열을 그리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는 아무것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주인공 'K'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이전까지 있었던 모든 장소와 사건들, 대인관계에서 '낯섦'을 발견하고 자신이 원래 있어야할 '낯익음'을 찾아 떠돈다. 하지만 K에게 있어 낯익음은 곧 낯설음. 낯설음은 곧 낯익음이다. '낯섦'이 지속되기에 낯이 익고, 결국 '낯섦'은 '낯익음'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여기서 이 작품의 중요한 힌트를 제공한다. '낯섦'..
2016.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