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게임(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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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 V3하면서 떠오른 생각들
단간론파 V3는 단간론파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동춘동 유괴 살인사건 때 겜등위가 순전히 자의적으로 등급분류를 거부한 이후,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스팀에서 단품은 지역락이 걸려있으며, 단간론파 꾸러미를 통해서 구매하는 수 밖에 없다. 아래 부분부터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1. 스토리적인 측면 V3는 1과 슈단간과는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구별된다. 단간 1~3의 주 무대인 키보가미네 학원에서 벗어나 '사이슈 학원'이라는 새 무대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V3의 흑막은 이상하리만큼 살인게임의 '시작'에 집착한다. 이틀이나 기다려 주고, 그 마저도 '동기 비디오'로 낚아서 성공한 1의 에노시마 준코 역시 게임 시작 전에 행복한 바캉스 즐기게 해준 다음, 이틀 기다려..
2020.12.27 -
디스 워 오브 마인 감상
디스 워 오브 마인This war of mine은 전쟁터에 남겨진 생존자를 컨트롤하여 종전까지 살아남는 게임이다. 전쟁의 참상을 잘 나타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게임은 재밌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게임을 하면서 처음 1시간 빼고 재미있었던 적이 없다. 그 이유가 첫째, 하는 짓이 똑같다. 1일째부터 얼마간은 게임 시스템과 분위기에 적응하려 하기 때문에 진부할 틈이 없다. 그러나 한 7일째정도 되면 게임이 급속도로 지겨워진다. 하는 일이 수집, 가구 제작, 밥먹이기, 재우기 밖에 없다. 그냥 용량 많은 다마고치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내가 왜 이 걸 긴 시간들여서 플레이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둘째, 분위기 뽕이 없다. 엄청난 반전 메시지를 던진 스펙옵스: 더 라..
2020.04.15 -
이번 DLC를 통해서 다시 느끼는 삼탈워의 문제점
지난 천명 DLC 발매 때 삼탈워에 대한 감상글을 썼다. https://wintersheart.tistory.com/288 토탈워: 삼국 감상, 분명 삼국지인데 삼국지가 아닌 것 같은 게임 토탈워: 삼국, 즉 삼탈워는 2019년 5월 23일에 출시된 토탈워 신작이다. 삼탈워는 출시되자마자 삼국지 팬들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원소의 OP스러운 특성으로 인해 공손찬이 재평가되고, 조조의 대리전 특성으로.. wintersheart.tistory.com 그리고 무려 두 달만에 신규 DLC인 '배신당한 천하'가 발매되었다. 그렇다면 이번 DLC에서 삼탈워는 무엇을 개선했을까. 이번 DLC는 모두가 알다시피 '손책'과 '여포' 팩션이 주인공인 챕터팩이다. 손책은 '무모한 용기'라는 전용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일련의..
2020.03.22 -
토탈워: 삼국 감상, 분명 삼국지인데 삼국지가 아닌 것 같은 게임
토탈워: 삼국, 즉 삼탈워는 2019년 5월 23일에 출시된 토탈워 신작이다. 삼탈워는 출시되자마자 삼국지 팬들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원소의 OP스러운 특성으로 인해 공손찬이 재평가되고, 조조의 대리전 특성으로 인한 알파고 드립도 나왔다. 그러나 삼탈워는 출시되고나서 그 인기가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단점이 서서히 부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없는 업데이트, 발석거·궁병 위주의 병종밸런스, 너무나도 적은 ‘유니크 장수’, 삼국지치고 너무 적은 스토리텔링 등 ‘삼국지’ 치고 게임의 내용이 너무 부실했다. 2020년 1월, ‘천명’ DLC가 나온 이 시점조차도 이 문제가 그렇게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재 새 DLC빨로 조금 인기가 회생한 것 같지만 2~3달 후면 다시 빠질 것 같이..
2020.01.25 -
미들어스 : 섀도우 오브 워 감상
섀도우 오브 워는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의 후속작이다. 전작에서 사우론의 손과 망치 그리고 탑이라는 듣보잡들이 작살났다면, 이번에는 나즈굴, 발록 그리고 사우론이 작살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런데 결국 컨텐츠 90%는 오크 대가리 깨는 거라서 별반 차이는 없다. 공성전과 수성전이 새로 생겼는데, 공성전은 그냥 침투해서 적 대장 따면 되고 수성전은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쓰레기 컨텐츠여서 패치로 대폭 줄어들었다. 스토리는 우리의 주인공 탈리온이 켈레브림보-에게 새로운 반지를 받아서 오크들을 세뇌하여 모르도르 전역에서 깽판친다는 내용이다. 사이드 스토리로 곤도르, 카르난, 엘타리엘, 브루즈가 있다. 곤도르 스토리는 미나스 이실이 어떻게 함락되어 가는가를 보여주는데, 엄청나게 멋있는 배경과는 달리 별다른 대..
2019.11.16 -
폴아웃 뉴베가스 후기
뉴베가스는 베데스다에서 만든 오픈월드 RPG로 ‘최종보스도 대화로 클리어 가능한’ 게임이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플래티넘 칩’을 운반하던 우리의 주인공 배달부가 베니라는 양복쟁이에게 잡혀 묻혔다가 겨우 살아나 모하비 황무지를 돌아다니며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솔직히 말해서 게임 자체는 그렇게 엄청나게 재밌지 않다. 맥 빠지는 타격감, 텅텅 빈 필드, 찰흙으로 빚은 것 같은 캐릭터, 던전도 하나 같이 성의가 없어 똑같이 생긴 놈들 몇몇 붙여넣기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는 이 게임 처음 할 때, 굿스프링스 나가고 프림에서 총질한 다음 접었다. 폴아웃은 기본적으로 설정뽕 게임이기에 뉴 캘리포니아 공화국, 시저의 군단, 엔클레이브,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등의 가상의 설정들에 이입해야만 비로소 즐길 수 있다..
2019.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