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게임(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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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크리드 리버레이션 - 재미없다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는 외전을 자주 내놓기로 유명하다. 넘버링에 자신이 없는 건지, 어쌔신크리드4: 블랙 플래그 이래 넘버링이 붙지 않고 있다. 이번에 리뷰할 리버레이션은 원래 PS Vita용 게임이었다. 때문에 볼륨도 작을 뿐만 아니라, 휴대용 게임기 특성상 어느 정도 캐주얼한 진행이 불가결하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도, 리버레이션은 정말 정말 재미가 없다. 일단 주인공, 애블린은 얼핏보면 꽤 매력적인 설정을 가진 듯하다. 최초의 여자 주인공임과 동시에 3편의 코너에 뒤이은 유색 인종 주인공이다. 낮에는 숙녀이자 해운 회사의 경영자로, 밤에는 암살자로 활동하는 그녀는 마치 배트맨 같은 다크 히어로를 연상시킨다. 어디까지나 설정은 그렇다. 문제는 설정이 게임 내에서 그렇게 잘 녹아들어있지 않다는 점..
2016.12.20 -
워킹 데드 시즌2 - 전작보다 못한 후속작
제작사: 텔테일 게임즈 장르: 어드벤쳐 전작이 그러했듯, 시즌 2도 암울한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대립이 잘 나타나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재미는 보장되어 있는 게임이다. 흥미로운 점은 시즌 2는 전작과는 달리 멀티 엔딩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크게는 3가지, 넓게는 5가지 엔딩을 가진 시즌2는 사실상 엔딩이 하나 밖에 없었던 전작과는 달리 리플레이를 시도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았다. 그러나 전작보다 못한 점도 눈에 띄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등장인물의 특성이다. 작중 내의 등장인물들은 거의 태반이 짐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주인공 클레멘타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며, 작중 내의 어떤 인물이 암시하듯 그녀는 자신의 그룹에서 실질적인 리더의 위치에 있다. 하지만 비록 산전수전 다 겪은 주인공일지라도, 나머지..
2016.12.10 -
미들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 장점만을 가진 수작
장르: 액션, RPG 제작사: 모노리스 미들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는 정말 수작이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다. 이 게임은 2014년 GOTY(올해의 게임상이라는 뜻으로 각 미디어 매체에서 그해 발매된 게임 중에 선택해서 수상하는 명예) 수상 순위가 2위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된 게임이다. 대체 이 게임이 뭐가 그렇게 좋냐고? 글쎄, 좋은 점을 말하기 보다는 나쁜 점 먼저 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 편이 이 게임을 이해하기가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싶다. 미들어스의 최대 단점은 반복성이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네메시스 시스템은 결국 반복을 전제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참신한 시스템에 매력을 느끼고 몇번이든지 반복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질리게 되어 룬 강화고 뭐고 때려치우게 된다. 게다가 스토리도 딱..
2016.11.29 -
주사위의 잔영 - 소프트맥스의 몰락
장르: 보드 게임 제작사: 소프트맥스 주사위의 잔영은 각 플레이어 마다 캐릭터를 선택하여, 턴마다 자신의 캐릭터를 움직여 상대를 공격하고, 혹은 상대에게서 방어하거나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보드 게임이다. 물론 이름부터가 주사위의 잔영이니 당연히 이 모든 것은 다 주사위로 판가름난다. 사실, 이 게임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게임은 아니었다. 이 게임 이전에 4LEAP라는 커뮤니티 브라우저가 있었는데, 주사위의 잔영은 이 브라우저를 보조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4LEAP은 소프트맥스가 계획한 야심작으로 플레이어는 14명의 아바타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고, 당시에는 채팅 기능만 수행할 수 있었지만 소설가 전민희에게 의뢰해서 얻은 독자적인 세계관(통칭 룬의 아이들)에 기초한 각종 온라인 게임을 연동할 예정이었..
2016.11.28 -
대항해시대4 - 코에이의 마지막 항해
대항해시대4는 1999년 코에이가 발매한 항해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8-90년대 초반 출생 게이머라면 이미 익숙한 게임이기도 하다. 자유의 극한을 자랑했던 전작과는 달리 대항해시대4는 RPG적인 요소가 강했다. 각 캐릭터마다 메인 스토리가 있으며, 게임의 진행은 대체로 메인 스토리에 따라가게 된다. 오리지널에서는 밑의 3명과 맨 오른쪽 마리아가 히든캐릭으로 총 4명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파워업키트에서는 3명이 늘어났다. 가령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NPC를 신컨으로 먼저 없애버리거나 한다면, 없는 대로 진행하거나 구도가 약간 이상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물론 파워업키트에서는 이 문제가 일부 해결되어, 스토리상 우호적인 상단을 해체시켜도 게임 엔딩을 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스토리 위주로 돌아가..
2016.10.22 -
더 위처 - 게롤트 신화의 시작
장르: RPG 제작사: CD 프로젝트 RED 더 위처는 기억을 잃어버린 위처, 리비아의 게롤트가 자신의 위쳐 교단을 습격한 '살라만드라'의 간부들을 뒤쫓아, 그 배후를 추적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게롤트는 괴물들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위처의 역할에 대한 갈등을 겪는다. 플레이 도중에서 플레이어들은 인간들의 왕국에서 차별받고 있던 '비인간', 즉 드워프와 엘프의 편을 들어 해방군, 스코이아 텔의 앞에 설 것인지, 아니면 '인간을 보호한다'는 위처의 기본 이념에 따라 플레이밍 로즈 기사단에 가입하여, 비인간과 괴물들에게서 인간을 보호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아니면 어느 편도 들지 않고 그냥 중립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때, 나는 꽤 실망했다. 일단 오프닝 동..
201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