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책(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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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유쾌하지만 단지 그 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제목이 재밌어서 언젠가 읽어보리라 하고 벼르고 있던 책이다. 100세 노인은 뭣 때문에 창문 밖으로 도망친 걸까? 양로원이 지겨워서? 새로운 삶을 찾아보고 싶어서?이 책장을 펼치기 전, 나는 이 제목을 두고 이 소설의 내용이 무엇일지 추론해보는 재미에 빠졌다. 일단 책 표지는 동화풍으로 그려져 있고, 폰트 또한 진중함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노인'의 탈출은 어떤 현실적인 고난으로부터 도주하려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하려는, 동화적 성격이 강할 것이라 추측했다. 그리고 내 추측은 적중했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00세 생일을 맞이한 알란이라는 노인이 생일 파티에 참가하기 싫어서, 양로원을 탈출하다가 멍..
2017.09.06 -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 포인트만 집어주는 좋은 책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 기본편 -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김정환 옮김/다산북스 투자자들을 위한 추천 도서 목록에 있길래 한번 본 책. 이 책의 저자는 기본적인 회계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투자를 위해 재무제표를 볼 때 무엇을 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데에 주력한다. 재무제표를 볼 때, 제일 먼저 봐야 하는 것은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비율, 자기자본비율, 단기유동성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유동부채로 구할 수 있으며, 유동비율이 높아야 뜻밖의 불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 업종에 따라 유동비율의 고저 기준이 다른데, 소매엄 등은 100%를 밑돌아도 상관 없으며, 철도나 전력 등 설비투자액이 크지만 평소 지출이 없는 산업은 60%정도여도 무방하다고 한다. 자기자본비율은 말 그대로 자산 ..
2017.09.03 -
TOP-DOWN 투자 전략 -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라는데..
TOP-DOWN 투자 전략 - 앤서니 크레센치 지음, 이건 옮김/리딩리더 이 책은 하향식 투자전략, 즉 개개의 기업의 상황과 경영 현황보다는 관련 시장 전체의 추이를 중점으로 투자하는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저번에 읽었던 피터 린치의 '좋은 기업' 투자론과는 배치된다고 볼 수 있는데, 저자는 거시 지표를 통해서 투자에 소요되는 시간과 자원을 단축하라고 권하고 있다. 저자는 하향식 지표 중 하나로 역외 예금을 들었다. 역외 예금은 받아들이는 나라는 투자가 증대되어 경기가 호전될 것이며, 주는 나라는 무역이 흑자이기 때문에 경기가 좋을 것이라 분석했다. 내용 전체를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대충 어느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ETF와 테마 펀드를 통해서 분산 투자하고, 금리 추이와 소..
2017.08.15 -
행복의 정복 - 외향성이 행복을 낳는다
행복의 정복 - 버트란트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사회평론 버트런드 러셀이 쓴 행복의 정복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행복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러셀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는 이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외부에 대한 관심을 둘 것. 둘째, 중용을 지키되 순리대로 살 것. 저자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은 불행하다고 주장한다. 걱정은 많으면 많을수록 필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데에 어려움울 준다고 말한다.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한 나머지, 피해망상이나 불필요한 죄의식을 낳을 수 있다고 한다. 나 또한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외부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사랑한다. 하지만 외부 세계가 자기..
2017.06.29 -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주식 입문서의 바이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2017 최신개정판) -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이건 옮김/국일증권경제연구소 주식 거래는 아무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잘 하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본 저서, 월가의 영웅은 예전부터 주식 입문자를 위한 추천서로 이미 유명했다. 저자인 피터 린치는 워렌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 같이 금융이나 경제에 아주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알 수 있을 아주 아주 유명한(?) 사람은 아니다. 말하자면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사람이다. 굿이어 타이어의 한 매장 주인이 3년 동안 매출 침체를 겪었는데, 최근에 갑자기 미처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러한 변화는 굿이어 타이어 주가의 상승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다. 이 정도라면 주식 중개인이 전화를 걸어 왕 연..
2017.06.14 -
빅 픽처 - 그저 그랬다
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밝은세상 몇 년 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빅 픽처. 잘 나가는 월가의 변호사가 치정사건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고 다른 사람인 척 살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뉴욕 타임즈에서 추천하기도 했다는데, 솔직히 그렇게 특별한 책은 아닌 것 같다.스토리가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고, 연출이 그렇게 좋았던 것도 아니고,등장인물에 감정 이입이 잘 되었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이 책은 글자 그대로 그냥 그랬다.바람난 배우자의 애인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생존을 위해 자신의 신분을 조작해서 살다가잃어버린 꿈을 다시 되찾아 성공, 그리고 다시 원점. 얼핏 보기에는 한 개인의 멋진 성공담인 것 같지만... 글쎄.전혀 멋지지 않았다. 내가 왜 이렇게 느끼는지 생각해본 결과, 나..
2017.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