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책(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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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가르히-러시아를 이해하는 키워드
올리가르히 - 김병호 지음/북퀘스트 올리가르히(Oligarch)는 과두재벌을 가리키는 러시아 말로, 과두정(Oligarchy)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소비에트 연방 붕괴 시절, 공산귀족인 노멘클라투라와 똑똑한 젊은 대학생들이 러시아의 문호 개방과 자유 경제 이행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여, 자본주의 사업가가 되었는데 바로 이들이 러시아 경제의 절반을 지배하는 올리가르히의 원류라 할 수 있다. 러시아의 부의 절반은 이 올리가르히가 차지하고 있는데, 푸틴이 장기 집권한 아직까지도 소득 불평등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뭐가 나쁠까? 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리가르히는 미국의 혁신 사업가들이 결코 아니다. 보리스 옐친이 소비에트 연방을 해체하고 자본주의 ..
2017.05.03 -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 토마스 프랭크 지음, 김병순 옮김/갈라파고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계급에 따라 투표하기를 기대받는다. 왜냐하면 유권자가 자신의 이익에 기반하여 투표를 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가 올바르게 작동한다고, 토머스 페인 이래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가난한 사람들은 기업의 편에 서서 세금과 복지를 줄이고, 사회공공시설을 감축하는 공약을 내거는 정당을 지지한다. 자신의 이익에 기반한 계급 투표를 생각하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자는 미국의 캔자스 주를 중심으로 이 현상을 설명한다. 한 때, 미국에서 가장 급진적이었던 지역이 어떻게 가장 보수적인 지역이 되어버렸는지의 과정을 근거를 들어 하나 하나 설명하고 있다. 이 '계급 배반..
2017.04.08 -
완득이
완득이 - 김려령 지음/창비 완득이. 완득이. 이름 촌스러운 완득이. 싸움 잘하는 완득이. 똥주 만난 완득이. 양아치를 팬 완득이. 엄마 찾은 완득이. 킥복싱 배운 완득이. 여자 친구 사귄 완득이. TKO 당한 완득이. 완득이. 완득이. 이 소설은 앞에서 말한 줄거리 그 자체다. 어떠한 특정 주제를 놓지 않고, 그냥 완득이라는 주인공의 신변잡기를 기술하였다. 뭐 나중에 세상으로 나가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그에 대한 복선도 없고(완득이 어머니와 아버지 간의 대화에 한번 등장하긴 하지만, 너무 짧아 사실상 복선이라고 볼 수는 없다) 너무 뜬금 없어서 별로 감흥도 없다. 따라서 이 소설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주제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 중간에 완득이 아버지와 삼촌(은 아니지만)이 겪는 차별..
2017.03.22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1-쥐경주에서 빠져나오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 형선호 옮김/민음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은 익히 너무나도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다. 하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이 책을 읽었냐고 물으면, 고개를 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체 무엇이 이 책을 유명하게 한 것일까.이 책의 저자는 자신에게는 두 명의 아버지가 있다고 말한다. 한명은 진짜 아버지, 다른 하나는 친구의 아버지로 자신의 경제적 관념을 만들어준 아버지라는 것이다.진짜 아버지는 교사였다. 그쪽에서는 나름 높은 직위에 있던 사람이다. 반면, 다른 아버지는 사업가였다. 그는 배운 것은 별로 없지만, 자기 자신만의 사업을 가지고 있었다. 저자는 진짜 아버지는 가난한 아빠, 다른 아버지는 부자 아빠라 설명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2017.03.14 -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다른 때에 읽었어야.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arte(아르테) 호스피스 전문의가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후회하는 것, 스물다섯 가지를 뽑은 책. 뭐 내용 자체에 대해서 어떻게 평할 수가 없다. 당연히 책에서 소개하는 일화들은 실제 환자들의 이야기일테고,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왜 이렇게 사냐는 둥 어쩌는 둥 간섭할 권리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이 책을 읽고서 무언가를 얻지는 못했다. 내용 자체가 다른 매체 등 어떤 주변에서 워낙 많이 들은 것(?)이고, 또 요즘 감수성이 워낙 메말라 있는 지라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죽음을 앞두면 이런 생각들을 하기도 하는 구나 하고 이해하는 정도로 넘어갔다. 아마 다른 때에 읽었다면, 또 다른 생각도 들겠지만 그건 그 때의 일이고. ..
2017.03.08 -
국회 보좌진 업무 매뉴얼
새로 쓴 국회 보좌진 업무 매뉴얼 - 서인석 지음/심인 국회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이 많으면서도, 가장 관심이 없는 공공기관일 것이다. 매 4년마다 자신들의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면서도 정작 그들의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국회의 조직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도통 알 길이 없는 것이다. 그저 유권자들은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 혹은 자신들의 지역 현황에 대한 관심으로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공약이나 정책에 국한될 뿐, 국회라는 조직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국회 보좌관이다. 국회의원은 운전수를 비롯하여 몇 명의 비서와 보좌진들을 고용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다. 그들이 존재하지 않으면 국회의원 혼자서 모든 서류나 정책, 질의문 ..
2017.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