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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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2012) - 조물주와 피조물의 단절된 관계
장르: SF감독: 리들리 스콧배우: 누미 라파스, 마이클 패스벤더 프로메테우스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프리퀄 영화다. 나는 에일리언 시리즈를 본 적이 없는데, 본 사람들은 이전 작들과의 연결점을 많이 찾아냈던 것 같다. 일종의 팬서비스인 듯.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인류의 기원을 찾기 위해 1조 달러라는 비용을 투자해가면서, 프로메테우스 호는 외계 행성을 탐사한다.이윽고 목표 행성에 도착한 일행들은 인공 구조물에 진입한다. 자신들의 창조주로 여겨지는 엔지니어의 시체를 발견하고, 그것의 함선에 가져와 연구한다.한편, 미처 함선에 도착하지 못한 일행은 검은 액체가 흐르는 것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정체불명의 생명체와 조우하게 된다.그 후로는.. 다들 예상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약 복용 잘못하다 신세 망친 ..
2017.06.02 -
대항해시대 온라인에 대한 잡상
필자는 아득히도 먼 옛날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하다가 최근 다시 복귀했었던 뉴비다. 여기서 뉴비라는 단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을 수 있겠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이 게임에서 뉴비란 육메를 스스로 퍼갈 수 있냐 없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육메란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품 중 하나로, 동남아시아까지 항해해야만 얻을 수 있다. 무역 경험치와 명성을 대량으로 늘려주면서도, 벌이가 괜찮기 때문에 다른 이유가 없다면, 대부분 육메나 남만무역만 한다.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 게임을 접하면서 크게 세 가지를 느꼈다. 첫째, 방대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게임은 2005년 나온 게임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12세다. 내가 어린 시절에 이 게임이 게임잡지에 나왔던 것을 똑똑히 봤는데,..
2017.05.26 -
빅 픽처 - 그저 그랬다
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밝은세상 몇 년 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빅 픽처. 잘 나가는 월가의 변호사가 치정사건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고 다른 사람인 척 살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뉴욕 타임즈에서 추천하기도 했다는데, 솔직히 그렇게 특별한 책은 아닌 것 같다.스토리가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고, 연출이 그렇게 좋았던 것도 아니고,등장인물에 감정 이입이 잘 되었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이 책은 글자 그대로 그냥 그랬다.바람난 배우자의 애인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생존을 위해 자신의 신분을 조작해서 살다가잃어버린 꿈을 다시 되찾아 성공, 그리고 다시 원점. 얼핏 보기에는 한 개인의 멋진 성공담인 것 같지만... 글쎄.전혀 멋지지 않았다. 내가 왜 이렇게 느끼는지 생각해본 결과, 나..
2017.05.18 -
언터처블 1%의 우정(2012) - 두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장르: 코미디, 드라마 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배우: 프랑수아 클루제, 오마 사이 언터쳐블은 상류층과 하류층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국내에서는 1%의 우정이라고 부제목을 달았는데 아마, 상위 1%와 하위 1%의 만남이라고 선전하는 게 더 그럴 듯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영화는 엄청난 재산을 가진 필립과 세네갈 출신의 무일푼 드리스. 이 둘의 만남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상류층만의 예절과 교양은 드리스에게 아무런 영감을 주지 못하고, 하류층들의 문화 또한 필립에게 너무나도 낯선 것이다. 때문에 두 사람은 본질적으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의 공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가 바로 이것이다. 날 때부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이 어떻게 친해질 수 있는가. 필립은..
2017.05.09 -
올리가르히-러시아를 이해하는 키워드
올리가르히 - 김병호 지음/북퀘스트 올리가르히(Oligarch)는 과두재벌을 가리키는 러시아 말로, 과두정(Oligarchy)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소비에트 연방 붕괴 시절, 공산귀족인 노멘클라투라와 똑똑한 젊은 대학생들이 러시아의 문호 개방과 자유 경제 이행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여, 자본주의 사업가가 되었는데 바로 이들이 러시아 경제의 절반을 지배하는 올리가르히의 원류라 할 수 있다. 러시아의 부의 절반은 이 올리가르히가 차지하고 있는데, 푸틴이 장기 집권한 아직까지도 소득 불평등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뭐가 나쁠까? 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리가르히는 미국의 혁신 사업가들이 결코 아니다. 보리스 옐친이 소비에트 연방을 해체하고 자본주의 ..
2017.05.03 -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 토마스 프랭크 지음, 김병순 옮김/갈라파고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계급에 따라 투표하기를 기대받는다. 왜냐하면 유권자가 자신의 이익에 기반하여 투표를 할 때 비로소 민주주의가 올바르게 작동한다고, 토머스 페인 이래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가난한 사람들은 기업의 편에 서서 세금과 복지를 줄이고, 사회공공시설을 감축하는 공약을 내거는 정당을 지지한다. 자신의 이익에 기반한 계급 투표를 생각하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자는 미국의 캔자스 주를 중심으로 이 현상을 설명한다. 한 때, 미국에서 가장 급진적이었던 지역이 어떻게 가장 보수적인 지역이 되어버렸는지의 과정을 근거를 들어 하나 하나 설명하고 있다. 이 '계급 배반..
2017.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