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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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리갈 하이(2012~2014) - 법치주의에 대하여
장르: 드라마, 코미디제작사: 후지테레비 리갈 하이는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일본 드라마 중 하나다. 법정을 주제로 담고 있으면서도, 기존의 수사물과는 다른 메세지와 연출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보통 경찰, 법정, 민간 수사를 다루는 미디어는 '공정함'과 '정의'를 내세운다. 악한 자들로부터 선량한 피해자를 보호하고, 또는 억울한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주인공들은 모든 힘을 악당의 처벌에 쏟아 붓는다. 이는 악당은 이미 정해져 있고, 그것의 해악을 없애는 것이 당연하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이다. 그러나 본작은 다르다. 일단 본작의 주인공인, 코미카도부터 악당이다... 자신의 심복을 시켜 다른 사람의 신상을 캐는가 한편,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막기 위해 돈을 내거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보통 통..
2017.03.06 -
핵소 고지(2016)-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장르: 드라마, 전쟁감독: 멜 깁슨배우: 앤드류 가필드, 샘 워싱턴, 테레사 팔머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영화에 대해서 눈꼽만큼도 기대하지 않았다. 최근 본 어라이벌(국내명 컨택트)에 대단히 실망했을 뿐만 아니라, 헐리우드 전쟁 영화라는 것이 대개 다 비슷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봐야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전우애, 꼬장부리지만 부하를 열심히 챙기는 부사관, 반면 대체로 무능하거나 비인간적인 장교, 전장의 아비규환 너머로 닿는 명예, 사랑과 가족, 화려한 액션. 대부분의 미국산 전쟁영화들의 고정된 레퍼토리였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 권태기에 들어선 연출과 스토리 때문에 너무나도 닳고 닳아있었다. 그래서 나도 이 영화도 똑같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자리에 앉는 순간 턱을 괴고 '그래, ..
2017.02.26 -
삼국지 13 - 나쁘지는 않다
장르: 전략 시뮬레이션제작사: 코에이사양: 운영체제 : Windows 10, Windows 8, Windows 8.1, Windows 7, Windows Vista프로세서 : Pentium 4 1.6GHz or over메모리 : 1GB RAM디스플레이 : 1024×768 over or 1280×720 over displayDirectX : 버전 9.0c네트워크 : 초고속 인터넷 연결저장공간 : 7 GB 사용 가능 공간 * 프로세서 : Core2 Duo 2.0GHz or over비디오카드 : Shader model: Version 3.0, VRAM: 512MB over 2016년,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국지 13이 발매되었다. 전작인 삼국지 12가 어마어마한 망작이었기에 13은 어떨까 기대해봤다.본작은 삼국..
2017.02.23 -
[어플]포켓몬 GO 개체치 측정, IV GO
포켓몬 고가 출시되면서, 포켓몬의 능력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는 CP와 HP밖에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포켓몬의 개체치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IV GO라는 어플이다. 이 어플은 포켓몬 고의 계정과 연동하여 각 포켓몬의 숨겨진 개체치를 측정해줌과 동시에포켓몬의 강약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알파벳으로 등급을 정해놓고 있다. 괜히 엉뚱한 포켓몬을 강화시켜서 자원낭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또한 어플을 일일이 껏다켰다 할 필요 없이 게임 도중에도 IV GO를 동시 실행하여, 바로바로 포켓몬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어매우 편리한 어플이다. IV GO를 사용하면 계정이 밴된다는 소문이 있다. 어플이 나이언틱 서버에 접속하여 캐릭터 정보를 ..
2017.02.22 -
컨택트(2017) - 그래서 뭐?
장르: SF, 드라마감독: 드뇌 빌뇌브배우: 에이미 애덤스, 제레미 레너 컨택트, 사실 원제는 어라이벌Arrival이다. 대체 왜 굳이 제목을 뜯어 고쳐서 개봉했는지(차라리 뜯어 고칠려면 원작 '네 인생의 이야기'가 백배는 더 나았을 것이다) 모르겠다. 사실, 테드 창의 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는 SF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작품이었다. 작품집의 소설들 하나 하나가 SF의 현대성과 기술적 측면, 현학적 측면을 잘 살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사회 문제(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 문명의 기원(바빌론의 탑), 종교적 기적(지옥은 신의 부재) 등의 인문학적 주제를 혁신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이다.아마 소설 발매 때부터 영화화 이야기가 돌았던 것 같은데, 무려 약 십 년이 지나서야 그게 실현되니 참 오묘한 감정이 느껴진다..
2017.02.11 -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2015) - What a lovely day
장르: 액션감독: 조지 밀러주연: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정말 경외심이 드는 영화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저 그런 쌈마이 영화인 줄 알았다. 그러나 처음 10분만에 나는 그 편견을 완전히 고쳐버렸다. 이 영화는 세계관이 너무나도 철저하게 구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 제작진들의 깊은 생각이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특히나 본작은 제88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상을 수상하는 등 일찍이 그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나는 영화 평론가는 아니지만 이 영화는 최근의 영화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1. 내가 이 영화가 마음에 든 이유1-1. 직관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구성나는 사실 ..
2017.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