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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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마가 간다 - 난세 속에서 영웅은 핀다
료마가 간다 1 - 시바 료타로 지음, 박재희 옮김/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근대 위인 1위가 바로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다. 도사 번 출신의 하급 무사인 그는 사츠마-조슈, 이른바 삿쵸 동맹을 성공시킨 업적이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그가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물론 사츠마 번과 조슈 번은 존왕양이를 내건 근왕 세력으로, 그들이 단합하게 된 계기를 마련한 것은 충분히 역사적인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유신의 발판을 마련한 사람은 료마 외에도 많다. 사이고 다카모리, 이타가키 다이스케, 이와쿠라 도모미, 이토 히로부미 등 수없이 많은 인물들이 유신을 성공시키는 데에 한 몫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인기가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이 료마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
2016.12.11 -
워킹 데드 시즌2 - 전작보다 못한 후속작
제작사: 텔테일 게임즈 장르: 어드벤쳐 전작이 그러했듯, 시즌 2도 암울한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대립이 잘 나타나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재미는 보장되어 있는 게임이다. 흥미로운 점은 시즌 2는 전작과는 달리 멀티 엔딩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크게는 3가지, 넓게는 5가지 엔딩을 가진 시즌2는 사실상 엔딩이 하나 밖에 없었던 전작과는 달리 리플레이를 시도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았다. 그러나 전작보다 못한 점도 눈에 띄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등장인물의 특성이다. 작중 내의 등장인물들은 거의 태반이 짐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주인공 클레멘타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며, 작중 내의 어떤 인물이 암시하듯 그녀는 자신의 그룹에서 실질적인 리더의 위치에 있다. 하지만 비록 산전수전 다 겪은 주인공일지라도, 나머지..
2016.12.10 -
시크릿 - 사이비 종교 입문서
시크릿 -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살림Biz 재밌다. 첫 장을 펼쳐드는 순간 엄청난 흡인력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과연 세계 각지의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을만한 책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불행하게도 소설이 아닌 자기 계발서로 분류되는 실수를 겪엇다. 그 결과 이 책의 저자는 물론이고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진실' 혹은 '현실'로 오해하는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다. 그 사람들은 마치 '비밀'이 우리의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열쇠라도 되는 것 마냥 맹신한다. 혹은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풀 수 있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심히 나사 빠진 소리다. 우리 삶을 이루고 있는 셀 수도 없이 복잡한 요소들은 전부 외면하는 이 소설이 사실은 우리 현실의 이야기라고? 이 책은 소설로서는 가치가 있을..
2016.12.06 -
[어플]도서관 관리 어플, 리브로피아
리브로피아는 각 지역의 도서관들의 자료와 열람실 좌석 현황, 회원증, 대출 현황, 희망 도서 신청 등 그야말로 도서관에 관한 대부분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어플이다. 2013년부터 시작된 리브로피아는 이제 거의 전국의 모든 도서관과 제휴하여 자료를 받고 있다. 대학교 도서관은 그 특성상 자료 연동이 미비한 경우도 있지만, 지자체나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은 거의 대부분 완벽히 연동되고 있다. 리브로피아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함이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회원 카드를 들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진다. 어플에 도서관 카드를 등록하면, 회원 번호와 바코드가 저장되어 언제든지 꺼내서 쓸 수 있다. 또한 반납 연기나 희망 도서 신청 등도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갈 필요 없이, 어플로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다...
2016.12.02 -
미들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 장점만을 가진 수작
장르: 액션, RPG 제작사: 모노리스 미들어스: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는 정말 수작이라고밖에 말할 수가 없다. 이 게임은 2014년 GOTY(올해의 게임상이라는 뜻으로 각 미디어 매체에서 그해 발매된 게임 중에 선택해서 수상하는 명예) 수상 순위가 2위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된 게임이다. 대체 이 게임이 뭐가 그렇게 좋냐고? 글쎄, 좋은 점을 말하기 보다는 나쁜 점 먼저 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 편이 이 게임을 이해하기가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싶다. 미들어스의 최대 단점은 반복성이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네메시스 시스템은 결국 반복을 전제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참신한 시스템에 매력을 느끼고 몇번이든지 반복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질리게 되어 룬 강화고 뭐고 때려치우게 된다. 게다가 스토리도 딱..
2016.11.29 -
주사위의 잔영 - 소프트맥스의 몰락
장르: 보드 게임 제작사: 소프트맥스 주사위의 잔영은 각 플레이어 마다 캐릭터를 선택하여, 턴마다 자신의 캐릭터를 움직여 상대를 공격하고, 혹은 상대에게서 방어하거나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보드 게임이다. 물론 이름부터가 주사위의 잔영이니 당연히 이 모든 것은 다 주사위로 판가름난다. 사실, 이 게임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게임은 아니었다. 이 게임 이전에 4LEAP라는 커뮤니티 브라우저가 있었는데, 주사위의 잔영은 이 브라우저를 보조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4LEAP은 소프트맥스가 계획한 야심작으로 플레이어는 14명의 아바타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고, 당시에는 채팅 기능만 수행할 수 있었지만 소설가 전민희에게 의뢰해서 얻은 독자적인 세계관(통칭 룬의 아이들)에 기초한 각종 온라인 게임을 연동할 예정이었..
2016.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