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125)
-
[서평]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 한 명, 그 이상의 개인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 최인호 지음/여백(여백미디어) 이 소설이 '타인의 방'의 확장판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나는 그 소설을 본 적이 없기에 '타인'시리즈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읽은 바에 의하면 이 소설은 주인공을 대표로 현대인의 자아 분열을 그리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는 아무것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주인공 'K'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이전까지 있었던 모든 장소와 사건들, 대인관계에서 '낯섦'을 발견하고 자신이 원래 있어야할 '낯익음'을 찾아 떠돈다. 하지만 K에게 있어 낯익음은 곧 낯설음. 낯설음은 곧 낯익음이다. '낯섦'이 지속되기에 낯이 익고, 결국 '낯섦'은 '낯익음'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여기서 이 작품의 중요한 힌트를 제공한다. '낯섦'..
2016.10.16 -
[리뷰]캐치 미 이프 유 캔(2002) - 불후의 명작
장르: 드라마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톰 행크스 스필버그 감독이 찍은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실존 인물 프랭크 애벡네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 초반부는 프랭크의 이력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칼 핸래티(톰 행크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핸래티는 프랭크를 붙잡은 FBI 요원, 조셉 셰이(joseph Shea)를 본따 만든 캐릭터로 왜 다른 이름으로 대체되었는지는 정확한 이유가 발표되지 않았다. 프랭크는 이미 프랑스 경찰에 의해 체포된 상황이었다. 핸래티는 그를 이미 아는 듯이 딱딱하게 대하지만,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진 그의 상태를 걱정해 병실로 옮긴다. 그러나 이는 프랭크의 사기였고, 결국 그는 탈출을 시도하다가 붙잡히게 된다. 불가능할 것만 같은 상황도 헤쳐나가..
2016.09.30 -
쿠팡 알바 후기
이제 가을도 됐고, 시간도 약간 있어서 화제의 쿠팡 알바를 해봤다. 내가 일한 물류센터는 인천 서구에 있는 4센터였는데, 새로 지어서 시설이 깔끔했다. 화장실 변기도 모두 비데가 갖추어져 있었다. 4센터에는 하청업체마다 근무하는 층과 하는 일이 다르다. 주로 1층에서 근무하는 업체와 2,3,4층에서 근무하는 업체로 나뉘어진다. 일은 어렵지 않았다. 날씨도 제법 쌀쌀해진데다가 곳곳에 선풍기를 틀어놔서 그렇게 덥지도 않았다. 이곳에는 어딜가나 사람들이 많다. 출퇴근 때는 물론이고 밥먹을 때도 항상 사람이 많다. 때문에 휴식이든 식사는 출퇴근이든 항상 시간이 걸린다. 밥은 뷔페식으로 나오는데 그럭저럭 먹을 만한 편이다. 장기로 근무하는 사람은 연장 근무를 할 수 있지만, 단기는 아마 대부분 오후 7시까지만 근..
2016.09.04 -
[서평]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 현실로 다가오는 상상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 필립 K.딕 지음, 박중서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의 세계는 매우 정적이다. 최후의 세계 대전 이후 살아 있는 동물은 대부분 죽어 희귀해졌고, 따라서 살아있는 동물을 소유하는 것은 사회적 지위가 된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기 동물을 사서 기른다.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은 불법이진 않지만 사회적 터부이다. 게다가 사람들은 감정에 번호를 붙여 말하며, 기분 전환기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 이 세계에선 인간성은 이성이 아닌 감정이다. 그러나 감정을 자기 멋대로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이 감정일까? 감정=인간성인 세계에서 인간은 자신을 인간답게 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진 않는가? 작가는 아이란과 릭의 언쟁으로 이 주제를 처음부터 부각한..
2016.08.31 -
[서평]키리냐가 -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던 곳
키리냐가 - 마이크 레스닉 지음, 최용준 옮김/열린책들 키리냐가는 키쿠유족의 전통을 완벽하게 되살린 유토피아 행성이다. 이 행성의 지도자인 코리바는 기존 사회에서 자신들의 전통이 사라졌음을 개탄하고 키리냐가에서만큼은 전통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며, 키리냐가에서 현대 문명과의 접촉은 철저히 금지한다. 그러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현대 문명과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완전한' 전통은 위협받게 된다. 완전한 전통을 고수하는 코리바는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 현대 문명의 일부를 도입할 것을 주장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고통을 강요한다. 이에 반발하는 마을 사람들은 결국 코리바와 갈등을 빚고, 결국 그는 지구로 쫓겨난다. 그와 마을 사람들의 갈등에서 '전통이란 정체를 통해서만 보존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
2016.08.30 -
더 위처 - 게롤트 신화의 시작
장르: RPG 제작사: CD 프로젝트 RED 더 위처는 기억을 잃어버린 위처, 리비아의 게롤트가 자신의 위쳐 교단을 습격한 '살라만드라'의 간부들을 뒤쫓아, 그 배후를 추적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게롤트는 괴물들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위처의 역할에 대한 갈등을 겪는다. 플레이 도중에서 플레이어들은 인간들의 왕국에서 차별받고 있던 '비인간', 즉 드워프와 엘프의 편을 들어 해방군, 스코이아 텔의 앞에 설 것인지, 아니면 '인간을 보호한다'는 위처의 기본 이념에 따라 플레이밍 로즈 기사단에 가입하여, 비인간과 괴물들에게서 인간을 보호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아니면 어느 편도 들지 않고 그냥 중립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때, 나는 꽤 실망했다. 일단 오프닝 동..
201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