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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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금서-정말 천년의 금서였다
천년의 금서 - 김진명 지음/새움 얄팍하다. 정말 천년의 금서였다. 이 책은 내 서재에서 금서로 지정될 만큼 정말 형편없다. 플롯, 주제, 캐릭터, 자신의 주장을 개진할 근거까지 모두 다 얄팍하고 허접하다. 무슨 RPG 게임마냥 가는 곳 마다 '적절하게' 조력자 NPC가 나와서 다 해결해주며, 주인공은 그걸 받아먹기만 한다. 현실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다. 경찰은 사람이 뒤졌는데 그 사람에 관련된 것들은 조사하지도 않고, 핵융합 연구원이 NASA가 뭔 짓거리를 하는지 훤히 알고 있으며 나중에는 무슨 특수 요원들이 X-COM이라도 되는지 단체로 중국 시내 한복판으로 날아오기도 한다. 한(韓)의 기원을 찾아라 라는 주제는 논리적 타당성도 없이 일방통행으로 전개되며, 자기에 찬성하는 애들은 양심적 지식인, 반대..
2016.11.18 -
디케의 눈
디케의 눈 - 금태섭 지음/궁리 법, 가깝고도 먼 단어다. 분명 우리의 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유지시키고 있지만 그 실체는 너무나 멀고 어렵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우리 주변에서는 '법대로 하자' 등의 말로 법을 가까이 하려다 막상 법대로 하자, 재판의 과정이나 결과에 의아해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있다. 그러한 경우가 많은 까닭은 아마 일반적인 사회의 인식과 법의 인식 간의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법을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저술하였다. 저자는 1장에서는 '진실'을 밝히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서술하고 있다. 피해자와 피의자의 증언은 논리적으로는 그 어느 쪽도 믿을 수 없다. 어디까지나 제3자인 재판관은 증거와 합리적인 논리를 가지고 혼자 진실을 찾..
2016.11.14 -
iptime HDD3125 후기
개인적으로 외장 하드를 써야 할 일이 생겨서 하드 케이스로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결국 iptime의 HDD3125를 골랐다. 가격은 15000원이었나. 솔직히 외장 하드를 많이 써본 게 아니라 이게 좋은지 잘 모르겠다. 플라스틱 재질인데 그렇게 내구성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만원 안팎의 제품들보다는 튼튼할 듯 싶다. 안을 개봉하면 자동 백업 프로그램을 깔라고 디스크를 줬는데, OSD에 들어가지도 않아서 포기했다. 홈페이지에 가면 다운받을 수 있다던데 귀찮아서 안 깔았다. 파우치, 고정용 나사, 시디, 케이스, 케이블. 심플한 구성이다. SATA 케이블이 필요한 사람은 미리 별도로 확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2016.11.10 -
[서평]아버지-단절과 소통의 기로에서
아버지 - 김정현 지음/황금물고기 90년대는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겪은 해였다. 군사 독재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국민들이 자신의 손으로 민주주의 정권을 세웠고, 경제 성장 또한 오일 쇼크를 이겨내면서 순조로워 보였다. 미-소 간의 내전 갈등은 사라지는 듯 보였고, 누구나 노력만 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뒤이어 찾아온 외환 위기는 그 동안의 진취적 분위기를 완전히 무너뜨렸고, 거의 망국의 직전까지 가 소위 '좋았던 시절'과 단절시켰다. 이런 이중적인 90년대는 '단절'의 시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세, 정치, 전통, 문화, 경제 등 기준에 유지되어 왔던 생활 요소들이 급격히 변화하여 시대에서 시대로 넘어가면서 단절이 생긴 것이다. 그렇기에 90년대 중후반 베스트셀러였던 ..
2016.11.10 -
[일드]변두리 로켓(2015)
변두리 로켓(下町ロケット)은 우주 연구 개발 기구의 연구원이었던 주인공이 로켓 발사의 책임을 지고, 중소기업 사장이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이 드라마는 11년도 판과 TBS에서 찍은 15년도 판 두 개가 있는데, 보통 아베 히로시가 주연으로 찍은 10회 분량의 후자가 언급되는 편이다. 이 드라마는 그냥 15년에 찍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줄거리는 이렇다. 정밀기계 제조업을 담당하는 중소기업 츠쿠다 제작소의 사장 츠쿠다 코헤이는 주요 거래처 케이힌머시너리에게서 갑자기 거래 종료를 통보받는다.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자 주거래 은행인 하쿠스이 은행에게 3억엔 융자 신청이 어려워진다. 설상가상으로 라이벌 기업인 나카지마 공업에게서 특허 침해 소송을 받아, 하쿠스이 은행에게서 융자를 거절당한다..
2016.11.07 -
[서평]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일찍이 영화로 본 바 있었다. 그렇기에 원작의 내용을 어느정도 유추해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주의깊게 본 것은 '실명'이라는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가지 군상과 그 극한 상황을 이겨내는 인간에 대한 헌신과 신뢰가 아니었다. 그러한 주제를 다룬 매체는 이미 많았고, 솔직히 명성과는 달리 그러한 상황 속에서 충격적이거나 괄목할 만한 통찰은 없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3인칭 작가 시점으로 작가가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인물의 개성과 세계관을 존중하는 현대 문학의 특성상 작가가 이야기에 개입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자칫하면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야..
2016.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