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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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돼지(1992) - 낭만과 꿈
붉은 돼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항공기 취향을 듬뿍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그가 좋아하는 항공기가 수도 없이 나올 뿐더러, 그의 작품들 중 중요 테마인 반전과 사랑이 등장한다. 내용은 간단하다. 마르코라는 이탈리아 공군 에이스가 어떤 저주에 걸려 돼지가 되었고, 현상금 사냥업을 하다가 그를 시기한 공적空敵들의 방해를 받으며 겪는 일들이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를 약간 변형시킨 시간선이다. 원래 역사대로 이탈리아는 연합국으로 참전하였고, 전쟁도 치뤘지만 항공기가 활성화되었다는 점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증기기관과 투박한 디자인, 인간과 기계가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는 19c~20c 초기는 스팀펑크라는 새로운 분야로 재탄생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또한 본 작품..
2016.10.31 -
[서평]노인의 전쟁
노인의 전쟁 -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노인의 전쟁은 식상하면서도 참신한 소설이다. 사실 늙은 육체를 벗어나 의식만 새로운 육체로 이전하여 다시 태어난다는 설정과 뇌의 컴퓨터화(전뇌화)는 SF계에선 가장 흔한 설정이다. 그만큼 그 설정들은 대중적이며, 이미 잘 알려져있어 일종의 클리셰가 되어버렸다. 따라서 그 설정들을 핵심으로 하는 이 소설은 취향에 따라선 굉장히 식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하인라인의 스타쉽트루퍼스와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과 비교했다. 나도 읽는 도중에 그 작품들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나는 그 작품들과의 유사점보다는 차이점에 더 중점을 두고 싶다. 유사점에만 너무 주목하면 영원한 전쟁이나 노인의 전쟁 모두 하인라인의 스타쉽..
2016.10.29 -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이게 최선인가?
2016년 배트맨 vs 슈퍼맨과 더불어 기대작이었던 수어사이드 스쿼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에다 잭 스나이더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 영화는 정말 좋을 뻔 했다. 왜냐하면 등장인물부터가 참신하기 때문이다. 데드풀이라는 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선한 슈퍼히어로들이 판치는 영화 속에서 빌런들로 구성된 자살 특공대라니? 히어로라서 가졌던 각종 제약이 단번에 풀리고 좀 더 자유로운 소재와 전개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멤버도 나쁘지 않았다. 고담의 영원한 광녀 할리퀸, 초인적인 사격 실력을 가진 데드샷, 무엇이든지 희생시킬 준비가 있는 냉혹한 아만다 윌러가 있다. 물론 나머지 멤버도 있기는 한데, 사실상 쩌리들이다. 슬립낫은 내장 폭탄의 실재를 증명하기 위해 부메랑놈에게 이용당하다 어이없게 죽는다. 보통 시험 삼..
2016.10.24 -
대항해시대4 - 코에이의 마지막 항해
대항해시대4는 1999년 코에이가 발매한 항해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8-90년대 초반 출생 게이머라면 이미 익숙한 게임이기도 하다. 자유의 극한을 자랑했던 전작과는 달리 대항해시대4는 RPG적인 요소가 강했다. 각 캐릭터마다 메인 스토리가 있으며, 게임의 진행은 대체로 메인 스토리에 따라가게 된다. 오리지널에서는 밑의 3명과 맨 오른쪽 마리아가 히든캐릭으로 총 4명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파워업키트에서는 3명이 늘어났다. 가령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NPC를 신컨으로 먼저 없애버리거나 한다면, 없는 대로 진행하거나 구도가 약간 이상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물론 파워업키트에서는 이 문제가 일부 해결되어, 스토리상 우호적인 상단을 해체시켜도 게임 엔딩을 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스토리 위주로 돌아가..
2016.10.22 -
역곡역 한마음혈액원 후기
역곡역 근처에 들를 일이 있었는데, 혈액 카페가 있는 것을 봤다. 수요일에는 성분헌혈(혈소판, 혈장)을 할 경우 기념품을 1+1을 해주는 이벤트를 하는 곳이다. 시설은 다른 헌혈 카페와 비슷하다. 사람들도 친절하다. 헌혈을 할 때, 전혈과 성분헌혈(혈소판, 혈장) 중에서 선택 해야 한다. 전혈을 할 경우, 헌혈 시간이 30분 내로 끝나기에 바쁜 사람이 하기에 적합하다. 다만, 2달 후에 다시 헌혈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성분헌혈은 1시간 내외로 끝나지만, 2주 후에 다시 헌혈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한가할 때 하는 것을 추천한다. 헌혈 시간이 종류마다 다르기 때문에 진료 접수 시간도 각자 다르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최근 10월달에 전혈만 하더라도 영화권을 2매 주는 이벤트를 하..
2016.10.19 -
행사장 설치 알바 후기
남는 시간이 있어서 행사장 설치 알바를 해봤다. 행사장 설치는 기본적으로 노가다성이 짙다. 다만, 진짜 노가다와 택배 상하차 업무보다는 쉬운 편이긴 하다. 업체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일단 옮기는 물건 자체가 어디까지나 '비교적' 가벼운 경우가 많다. 내가 갔던 곳은 행사 물품 렌탈 업체였다. 테이블이나 의자, 텐트 등을 빌려주는 곳이었다. 옛날에는 행사장을 설치하면 공연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체한다고는 하는데, 이제는 설치가 끝나면 바로 다른 곳으로 데려간다고 한다. 물론 업체를 잘 만나면 운 좋게 설치 후 공연도 구경할 수 있지만, 요즘 같은 경쟁 시대에 그런 팔자 좋은 곳이 어디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설치 같은 것은 어렵지 않다. 어차피 다 알려준다. 다만 역시 의자가 문제다. 공연장에..
2016.10.19